드라마를 보다 보면 유독 마음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평범한 일상부터 특별한 이벤트까지, 드라마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빛내준 ‘TV 속 바로 그곳’을 찾아갑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 순간’이 있습니다. 순간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의 삶이 달라지는 것인데요. 이런 순간들이 있어 우리의 인생은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인생의 축소판인 드라마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드라마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든 바로 그 결정적 순간의 촬영지를 소개합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인생 2회차 그녀 <내 남편과 결혼해 줘>

무능한 남편과 짜증 유발자 시댁, 고된 회사 생활에 결국 암에 걸려 죽을 날만 기다리던 강지원(배우 박민영). 그렇게 삶의 밑바닥에서 그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게 되고, 그 날 살해당합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그에게 인생 2회차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동안의 기억을 모두 간직한 채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인데요. 새롭게 열린 두 번째 기회,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복수가 시작됩니다. 올해 1월 1일 방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는 여자 주인공인 강지원이 자신의 삶을 시궁창으로 만든 절친 정수민(배우 송하윤)과 남편 박민환(배우 이이경)에 자신이 겪어야 했던 운명을 그대로 돌려주는 내용인데요. 인생 2회차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복수에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한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모든 복수를 마무리한 강지원이 자신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를 사회에게 환원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캄캄한 감옥과 죽음이라는 처절한 결과를 맞은 절친과 남편과는 대조적으로 환한 공간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하는 강지원의 미소가 드라마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죠. 바로 강지원이 두 번째 기회를 발표하던 그 공간, ‘파주 지혜의 숲’입니다.



‘지혜의 숲’은 파주시 문발동 일대 48만 평에 조성된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내 위치한 개방형 도서관으로, 2014년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명사들의 가치 있는 서적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1관에는 기증자가 평생을 읽고 연찬한 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고, 2관과 3관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출판사들이 출판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데요.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주인공 지선우(배우 김희애)가 남편의 불륜 상대인 여다경(배우 한소희)과 만난 서점 장면,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사무실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습니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촬영지: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누리집: forestofwisdom.or.kr 얽히고설킨 미스터리의 실타래를 푼다 <원더풀 월드>



심리학 교수 출신인 인기 작가 은수현(배우 김남주)은 4번의 유산 끝에 소중한 아들 건우를 얻습니다. 그렇게 부족함 없이 완벽한 인생을 살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오는데요. 소중한 아들을 뺑소니 교통사고로 잃는 비극을 겪게 됩니다. 자신의 전부인 아들을 죽인 교통사고. 하지만 정작 사고를 낸 가해자는 2년 6개월 집행유예라는 가벼운 처벌을 받고, 반성은커녕 오히려 피해자와 가족들을 조롱하는데요. 결국 수현은 자신이 직접 가해자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고 전과자가 되는 길을 선택합니다. MBC 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에게 ‘직접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형벌을 가한 주인공 은수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수현은 남편이 자신이 믿고 의지하던 친동생과 같은 존재인 한유리(배우 임세미)와 불륜을 한 사실을 알게 돼 큰 충격에 빠지는데요. 그렇게 남편과 절친한 동생의 배신에 고민하던 수현이 뭔가 결심한 듯 유리를 카페로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수현이 심사숙고 끝에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유리에게 자기 생각을 밝히는 바로 그 결정적 장면은 용인 기흥에 위치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 ‘떼레노시떼 스페셜’에서 촬영됐습니다. 떼레노시떼 스페셜은 원두 도소매를 하는 커피 전문가와 제빵 전문가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떼레노시떼는 스페인어로 대지, 토양, 땅 등을 의미하는데요. 나의 땅, 공간에서 직접 내린 커피를 대접하고 싶어서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커피 로스팅 전문 제조회사에서 운영하는 카페인 만큼 생커피콩의 선택부터 로스팅, 핸드드립까지, 커피의 전 과정에 심혈을 기울인 커피를 맛볼 수 있는데요. 특히, 넓은 공간에 개방감이 있는 큰 창으로 ‘햇살 맛집’, ‘뷰 맛집’으로도 유명합니다. 스페셜 매장 바로 옆에 ‘떼레노시떼 클래식’이라는 이름의 커피에 집중한 매장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갈 수 있습니다. ▪드라마 <원더풀월드> 촬영지: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81-2 ‘떼레노시떼 스페셜’ ▪누리집: terrenocite.com 학창 시절 자신을 짓밟던 폭력에 복수 <더 글로리>



고등학교 학창 시절, 끔찍한 괴롭힘에 고통받은 문동은(배우 송혜교). 가난한 학교폭력 피해자는 돈이 많고 잘나가는 부모님을 둔 금수저 가해자 앞에서 무력한 존재일 뿐입니다. 어디에도 도움을 청할 만한 곳이 없던 그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게 되는데요. 폭력의 피해자로 철저히 혼자였던 그는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들을 응징하기 위한 치밀한 복수가 그의 새로운 삶의 목표가 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는 방영 당시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이 드라마를 본 학폭 피해자들이 가해자들 소송에 나서는 등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쳤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동은은 학창 시절 폭력의 가해자였던 이들을 응징하기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 치밀한 복수를 실행하는데요. 그 복수의 일부분으로 가해자 중 한 명이었던 최혜정(배우 차주영)의 예비 시어머니와 함께 봉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은 파주 보광사에서 촬영됐습니다.



천년고찰 보광사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조계종의 사찰로, 신라시대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가 비보사찰로 창건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어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된 것을 광해군 14년(1622년) 설미(雪眉), 덕인(德仁) 두 스님이 중건하고, 1634년 덕인 스님이 발원해 범종 불사를 시작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후 도원(道元)스님을 거쳐 신관(信寬) 스님이 완성했습니다. 이후 6‧25 한국전쟁 때 별당 등 일부 전각들이 소실됐으나 복원이 이뤄졌고, 1981년에는 거대한 호국 대불을 세우고 1994년에 지장전과 관음전을 새로 지었습니다. 이 사찰은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사찰의 풍경으로도 유명한데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8호인 조선 후기 범종 ‘숭정칠년명동종’이 대웅보전 안에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글로리> 촬영지: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 474번길 87 보광사 ▪누리집: bokwangsa.net 이전 기사 보기 ☞ [TV 속 바로 그곳!] ① 드라마 속 평범한 듯 특별한 일상 ‘수원 행리단길’ [TV 속 바로 그곳!] ② 사랑이 싹트는 드라마 데이트 명소 #경기 #경기도 #경기뉴스광장 #Gyeonggi #Gyeonggido #드라마 #촬영지 #드라마 촬영 명소 #긴장감 #결정적 순간 #파주 #파주출판단지 #지혜의 숲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원더풀 월드 #복수 #베이커리 카페 #뷰맛집 #떼레노시떼 스페셜 #더 글로리 #학교 폭력 #천년고찰 #파주 보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