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즐거운 여행길이 누군가에게는 에베레스트산 등반보다 힘든 도전이 될 때가 있다. 높은 계단, 불필요한 문턱 등 물리적인 장애물이 여행의 즐거움을 막는 심리적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경기도의 무장애 여행지를 소개한다. ■ 낭만이 흐르는 물과 꽃의 정원 ‘양평 세미원’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은 그 자체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힘이 있다.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 타이틀’에 빛나는 양평 세미원은 연꽃과 수련 등 수생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공원이다. 물과 꽃의 정원이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 약 270여 종의 식물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특히 각종 수련을 심어놓은 세계수련관, 프랑스 대표 화가 모네의 흔적을 담은 모네의 정원 등 세미원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가 인기. 유료로 운영되는 세미원은 정원 곳곳에 장애인 화장실은 물론 수유실, 유아차 및 휠체어 대여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휠체어 이용자 등 관광약자도 접근이 가능하다. 단, 정원 내부 코스의 경우 일부 구간에 경사가 심하고 요철이 형성돼 있어 이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되도록 외곽의 주관람 코스를 이용하는 걸 권한다. 문의: 031-770-1001~1002, 양평군 수어통역센터 031-774-6289 주소: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용담리) 홈페이지: www.semiwon.or.kr



■ 천년 세월 담긴 천년고찰 ‘여주 신륵사’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여주 신륵사는 천년고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랜 역사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다층전탑’과 ‘대장각기비’를 포함한 8개의 보물을 비롯해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극락보전’,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누각 ‘강월헌’, 여주일경에 웅장함을 더해주는 ‘범종각’ 등 다수의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남한강 변을 따라 조성된 신륵사의 풍광은 아름다운 여주 경치를 일컫는 ‘여주팔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신륵사 주변에는 여주박물관을 비롯해 여주시립도서관, 여강길, 영월공원 등 관광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명소가 있어 여행길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문의: 031-885-2505, 여주시 수어통역센터 031-886-0554 주소: 경기 여주시 신륵사길 73(천송동, 신륵사) 홈페이지: www.silleuksa.org



■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는 ‘안산 시화조력문화관’



안산 시화조력문화관은 우리나라 친환경 에너지 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시화호조력발전소를 소개하고, 시화호의 전경을 감상하는 곳이다. ‘시화호 역사존’, ‘달의 선물존’, ‘조력 발전존’, ‘청정 에너지존’ 등 전시관을 관람하다 보면 시화호의 역사는 물론이고 조력발전의 원리인 달, 물, 에너지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전시관을 나와 옆으로 이동하면 시화호가 한눈에 내려다보는 ‘달전망대’가 있다. 시화호 일대 대부도까지 훤히 내다보이는 전망대 유리바닥 위에 서 있으면 마치 구름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시화조력문화관 내부 안내데스크에서는 휠체어와 유아차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이외에도 관광약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문의: 032-885-7530~1, 안산시 수어통역센터 031-482-9097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대부동동) 홈페이지: www.tlight.kwater.or.kr



■ 세계가 놀란 폐광의 기적 ‘광명동굴’



휠체어를 이용해서 동굴을 즐긴다고? 관광약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 광명동굴에선 가능하다. 광명동굴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경기도의 대표 관광지로, 1912년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근대화·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업유산이다. 2011년 광명시가 이 폐광을 매입해 관리한 뒤로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탈바꿈 시켜 현재는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동굴은 좁은 통로와 가파른 길, 계단 등으로 관광약자가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인공동굴인 광명동굴은 내부가 평지로 이뤄져 관광약자도 큰 불편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단,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에서 매표소 및 동굴 입구로 이동하기 위해 경사로를 올라가야 하는 만큼 휠체어 이용자는 동반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문의: 070-4277-8902, 광명시 수어통역센터 02-892-1388 주소: 경기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가학동, 광명자원회수시설) 홈페이지: www.gm.go.kr/cv



■ 버려진 폐채석장의 변신 ‘포천 아트밸리’



자연환경이 파괴된 채 방치되었던 폐채석장이 자연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바로 포천 아트밸리 이야기이다. 포천 아트밸리는 돌을 깎아내느라 생긴 화강암 절벽과 에메랄드 빛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조각공원, 산마루공연장,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산에 형성된 관광지인 만큼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있지만,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어 관광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모노레일 하차장에 내리면 위쪽으로는 산마루공연장과 천문과학관으로 이어지고, 우축으로는 천주호와 조각공원으로 이어진다. 천주호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호수전망대와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호수 앞 데크 등 천주호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각도와 위치에서 볼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 있다. 문의: 031-538-3483/3485, 포천시 수어통역센터 031-531-8876 주소: 경기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기지리) 홈페이지: http://artvalley.pocheon.go.kr

■ 경기도가 올해 조성하는 무장애 관광지 8개소

경기도는 올해 ‘2021년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사업’을 공모한 결과, 용인자연휴양림 등 8곳을 선정했다. 공모에 선정된 관광지 8곳은 ▲용인자연휴양림 ▲용인곤충테마파크 ▲안양예술공원 ▲포천산정호수 ▲포천한탄강생태경관단지 ▲동두천소요산관광지 ▲연천재인폭포 ▲연천역고드름 등이다. 이에 따라 용인자연휴양림에는 일부 객실 진입로의 계단 철거 후 경사로 설치, 안양예술공원에는 무장애 데크길 조성, 관람로 동선에 쉼터 설치 등 문턱 없는 여행을 위한 환경조성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운영 중인 경기도 무장애 관광지는 문턱없는 경기관광 홈페이지(https://bf.ggtour.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