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도의 고액체납자들 집에서 압류한 명품들을 파는 공매시장이 열렸습니다. 귀금속과 가방, 골프채 등 중고 명품을 싼 값에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공개 매각을 통한 수익금은 모두 밀린 지방세 처리에 쓰입니다. 구영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귀금속부터 가방, 시계까지 한눈에 봐도 값나가는 명품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물품을 골라 꼼꼼히 살펴보는가 하면 사진도 찍습니다.
경기도가 고액체납자들에게서 압류한 명품들로 공매시장을 연 겁니다.
[인터뷰] 김명기 / 고양시 행신동
“체납된 세금을 시민들의 구매로 인해서 체납이 완결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 것 같고 기존에 너무 비싼 명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없다가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한쪽에선 머리를 싸매고 고심을 거듭하며 입찰서를 써내려 갑니다.
맨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선 채로 벽을 책상 삼아 여러 장을 채워 넣습니다.
원하는 구매가가 적힌 입찰서는 입찰함으로 들어가고.
물품들마다 최고 입찰가를 써낸 시민들이 낙찰자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스탠드업] 구영슬 기자
“이렇게 가방과 귀금속 등 압류된 명품들 중 4백여 개가 시중가보다 20% 정도 싼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최고가로 낙찰된 명품은 로렉스 시계, 1천 3백만 원 대에 팔렸습니다.
이밖에도 루이비통 가방과 금잔 등 공매 낙찰총액은 2억 5천만 원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용태 / 서울시 잠실동
“두 가지 물품을 경매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낙찰)돼서 너무 감사하고요. 평소에 이 가격에 살 수 없는데 50만 원 정도 싸게 낙찰 받아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경기도가 1천만 원 이상 고액체납자들로부터 압류한 명품 5백여 점을 공개 매각하는 자리인데, 4천여 명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오태석 / 경기도 세원관리과장
“동산 압류 공매를 통해서 세금을 안 내는 체납자에 대해선 납세 인식을 제고하고 민선7기 공약 중 하나인 조세 정의 실현을 위해 적극 앞장설 수 있는…”
이번 공매에서 나온 수익금은 체납돼 비어있는 경기도 지방세를 메우게 되고.
팔린 물품이 가짜로 판명될 경우 낙찰자는 감정가의 200%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GTV 구영슬입니다.
영상취재 : 이효진 , 영상편집 :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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