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 차 배우 봉태규의 삶의 영역은 연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과 놀아주기, 밥 먹이기, 설거지하기, 빨래하기, 청소하기 등 수많은 영역이 그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화려한 드라마 속 배우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아빠이자 남편 봉태규를 만났다. 글. 심우리 사진. 유승현, 경기도청

남자, 아빠가 되다 배우 봉태규는 지금 인생 2막을 달리고 있다. 화려한 배우로서의 1막을 지나 결혼과 육아를 통해 인생 2막에 들어선 것이다. 하시시 박의 남편, 시하와 본비의 아빠로 호기롭게 시작한 그는 이제 손꼽히는 아내 사랑꾼이자, 아들바보·딸바보의 대표 주자로 성공적인 2막을 펼쳐나가고 있다. “아이 생각은 없었어요. 결혼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다 하시시 박 작가를 만나면서 관심이 생겼지요. 그런데 결혼하고, 시하를 임신하자 박 작가의 일이 절반으로 줄더라고요. 아이가 생기면서 그 절반으로 또 줄고. 너무 미안한 마음에 뭐라도 해주고 싶더라고요. 결국 살림이나 육아를 함께 나눠서 해야겠구나 생각했지요.” 데뷔 20년차답게 영화,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한 봉태규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여준 모습은 꽤 놀라운 광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옷 잘 입고’,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사랑받았던 그이기에 시청자는 초보 아빠의 육아 분투기 정도라고 예상했던 것. 한데 그는 누구보다 다정하고, 누구보다 아이를 이해하는 일등 아빠이자 아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일등 남편이었다. 사실 그는 2권의 책을 통해 남다른 가족 사랑을 선보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겨우’ 아빠가 됐어요. 이제 겨우요. 처음에는 아이를 양육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나의 행동이나 생각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심스럽기도 했고요. 그래도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어렵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특히 시하가 태어났을 때는 몰랐기 때문에 더 많이 부딪치고, 더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아빠, 라떼파파가 되다 지난 3월, 봉태규는 오랜만에 배우 봉태규가 아닌 ‘아빠’ 봉태규로 공식 활동에 나섰다.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경기도 라떼파파’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이다. 라떼파파는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말로, 커피를 손에 들고 유아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말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육아를 했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칭찬받은 기분이라서 좋네요. 이런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아빠들에 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봉태규는 개인 SNS나 에세이 등에서 남과 여, 아내와 남편, 출산과 육아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남자고, 아빠기 때문에 육아를 하는 것에 특별한 시선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커피를 들고 유아차를 끌고 간다면 과연 그럴까요? 아빠의 육아를 특별하게 보기보다,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스웨덴 역시 육아에 대한 인식이 바로 정착되진 않았을 거예요. 우리나라도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조금 더 변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계속 이야기하는 거예요. 아빠 육아가 자연스러운 문화로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봉태규는 훗날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될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육아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경기도 라떼파파’를 통해 그 목소리가 더 널리 퍼지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아빠 품에서 더 많은 행복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빠라서가 아니라, 그냥 ‘저 사람은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요.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물론 아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상의 모든 라떼파파를 응원합니다.” 경기도 라떼파파에 도전하세요! 모집기간4월 1일(수) ~ 4월 24일(금) 응모자격10세 이하 자녀를 둔 경기도 아빠 누구나 경기도 라떼파파로 선정되면!1. 호텔숙박권 2. 유명 사진작가 하시시 박이 직접 촬영해주는 가족 앨범 증정 *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