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건강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요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물품 중에서도 마스크에 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월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됨에 따라 수급이 원활해지기는 했지만 어떤 종류의 마스크를 어떻게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지에 대한 고민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KF 등급 마스크,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 면 마스크 ⓒ 김은미 기자
이와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KF 등급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 면 마스크를 비교하고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약국에서 구입한 KF94 등급 마스크 ⓒ 김은미 기자
1. KF 등급 마스크
KF는 Korea Filter(코리아 필터)의 약자입니다. KF 표시가 있는 마스크는 입자 차단율이 높아 황사,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KF94와 KF99 마스크는 황사,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뿐만 아니라 평균 입자크기 0.4㎛의 감염원을 94~99% 이상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입자차단 기능이 있는 KF80, KF94, KF99 마스크는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KF 등급 마스크는 평균 0.4~0.6㎛ 크기의 미세입자를 차단해야 하는 경우, 또는 병원과 같이 감염원을 철저히 차단해야 하는 경우 필요한 마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 김은미 기자
KF 등급 마스크는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였다고 가정했을 때 감염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마스크입니다. 입체 형식으로 제작되었고, 끈 조절이 가능한 제품은 착용자의 얼굴 크기에 맞추어 쓸 수 있습니다. 단, 미세입자 차단 효과는 크지만 산소투과율이 낮아 호흡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지난 3월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마스크 사용 개정 권고사항에 따르면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경우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 ▲건강취약계층, 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 2m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에는 KF80 이상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였고,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에 KF94 이상의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였습니다.
일회용 마스크의 코 지지대를 눌러 고정하고 있는 모습 ⓒ 김은미 기자
2. 일회용 마스크
덴탈 마스크로 불리기도 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KF 등급 마스크와 달리 필터 원단이 아닌 부직포로 제작되었습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분진포집효율 시험에 따르면 평균입자크기가 0.6㎛인 분진에 대해 KF80 마스크는 80%, 일회용 마스크는 66~70%의 차단율을 보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크기가 120㎚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시험을 통해 감염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회용 마스크를 적절히, 또 안전히 사용하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일회용 마스크는 KF 등급 마스크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5단 중앙접이식 구조로 제작되어 착용하기 편안하며, 코 지지대를 눌러 고정할 수 있습니다.
일회용 마스크를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건조하고 있다. ⓒ 김은미 기자
일회용 마스크도 관리를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데요.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동일인에 한하여 재사용이 가능하며,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곳에 보관한 후에도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을 위한 관리 시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건조하거나 전자레인지 또는 알코올 소독, 세탁 등 필터 성능을 떨어트리는 방법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일회용뿐만 아니라 KF 등급 마스크를 재사용할 때에도 위와 같은 내용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 김은미 기자
3. 면 마스크
면 마스크는 그간 KF 등급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보다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이 미국내과학회지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면 마스크를 착용한 후 기침을 하였을 때 비말(침방울)이 빠져나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있지만, 확진자가 아닌 경우에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면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부착하면 KF80 마스크와 비슷한 수준으로 비말 입자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면 마스크를 세탁하기 위해 물을 받고 있다. ⓒ 김은미 기자
면 마스크의 가장 큰 장점은 깨끗이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40도의 미온수와 중성세제로 손세탁을 해야 하며, 손으로 짜는 경우 약하게 짜고 잘 건조해야 합니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감염 위험이 비교적 적은 일상생활에서는 면 마스크 또한 코로나 감염 예방 효과가 있지만, 앞서 언급된 특수한 경우에는 KF 등급 마스크 또는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KF 등급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 면 마스크의 기능과 목적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마스크를 올바른 사용법에 따라 착용하고, 이와 더불어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예방 수칙을 생활화한다면 코로나19의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