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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역사를 배우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1-18
[교류탐방] 첫째 날, 원정대 고려인을 만나 교류하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응답하라 1919, 경기도 중학생 역사원정대’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응답하라 1919, 경기도 중학생 역사원정대’(이하 원정대)는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협력해 수업과 연계한 현장체험 프로그램이다. 단순 관광이 아닌 해외 항일 유적에 대한 체험학습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과 역사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1000여 명의 경기도 내 중학생, 교사,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31개 팀과 학교 밖 청소년 2팀 등이 8월부터 11월까지 중국(상하이·항저우)과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지역의 항일·독립운동 거점지를 탐방한다. 참가 학생은 중학교 2학년생으로 31개 시군별 1개 팀이 교육청 추천으로 선발되었다. 이외에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선발된 2개 팀도 있다. 지난 10월 23일, 학생 26명과 역사교사, 장학사, 교육청 공무원 등 총 31명으로 구성된 화성시 원정대는 3박 4일 여정의 ‘러시아 연해주 원정’에 나섰다. 기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의 주요 독립운동 거점지를 탐방하는 화성시 원정대와 함께 역사원정을 떠났다.
10월 23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집결하여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 전 의지를 다지며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민경혁 기자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도착 후 첫 번째 일정은 고려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민족학교’ 방문이다. 고려인 민족학교는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학교이다.

독립문화공연과 청소년 학생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 민경혁 기자


북 공연부터 연극, 노래, 부채춤 등 민족학교 학생들의 ‘독립문화공연’을 관람하며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애국지사들의 처참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또 조별로 다양한 연령대의 고려인과 함께한 ‘청소년 학생교류’ 시간에는 K-POP, 한국 음식 등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고 윷놀이를 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학생들은 하루를 마감하며 활동일지를 작성하고 원정대 첫날을 기록했다. [유적탐방] 둘째 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주하다 10월 24일, 원정대의 둘째 날은 역사 유적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4일간의 일정 중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가장 많이 엿볼 수 있는 날이었다.

4월 참변 추모탑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원정대 학생들.   ⓒ 민경혁 기자


첫 방문지는 4월 참변 추모탑으로, 4월 참변은 3.1운동 이후 러시아 이주 동포들이 항일운동을 펼치자 일본이 한인 거주 지역에 침입하여 한인들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한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추모탑은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학생들은 추모를 위해 묵념을 하고, 사전에 준비했던 내용을 토대로 각자 지정된 유적지 앞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설명을 들으며 학생들은 비참한 상황에 깊게 공감했다.

최재형 생가를 방문한 원정대.   ⓒ 민경혁 기자


최재형은 일제강점기 경제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연해주에서 일어난 항일운동을 이끈 인물로, 군자금을 지원하고 독립운동을 도왔다. 또한,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도 최재형이 뒤에서 모든 지원을 맡았다. 이 기념관은 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다. 원정대는 설명을 들으며 최재형의 업적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위)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로 인해 우리의 유적은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 (아래) 안중근 의사 추모비 앞에서 학생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민경혁 기자


동북공정 정책으로 중국과 발해 역사를 두고 분쟁을 벌이는 요즘, 원정대는 거북이 공원을 찾았다. 거북이 공원은 발해의 유적으로, 고구려의 양식이 그대로 남아있어 우리의 역사를 지키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적이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외교적인 문제를 걱정해 비석을 없애고 글씨를 지워 그 가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조경원 가이드는 “학생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미래에 우리의 역사를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살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꼬레아 우라’를 외친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유골은 끝내 찾지 못했고, 그를 대신해 업적을 기려 추모비를 세웠다. 비석에 새겨 있는 의사를 잘못 해석해 의과대학 앞에 세웠다가 이곳 고려인 문화센터 앞으로 옮겨왔다는 숨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고려인 문화센터는 연해주로 이주했던 한인들의 삶을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고려인들이 살아온 모습이나 이주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와 영상 등을 통해 고려인들의 심정을 그대로 느끼며 많은 학생이 그 절망감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또 우리의 전통음악인 아리랑은 고려인들에 의해 계속 불리며, 그들이 역사를 기억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아리랑은 음반으로 발매되기도 하고, 러시아어로 개사가 되기도 해 고려인들 사이에 널리 펴져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라워했다. 헤이그 특사로서 이준, 이위종과 함께 네덜란드로 떠나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실체를 알리고, 독립을 위해 힘썼던 이상설의 ‘유허비’는 그의 유해가 떠내려간 수이푼 강 앞에 홀로 초라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유적지 탐방을 마친 후 라즈돌로에 역을 방문했다. 라즈돌로에 역은 연해주의 한인들이 강제이주를 당할 때의 출발지였으며, 동시에 우수리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중간에 위치해 교통의 요지이기도 한 곳이다.

마지막 일정인 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열심히 활동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 민경혁 기자


학생들은 직접 활동일지에 적은 내용을 조 내에서 한 명씩 발표해 가장 좋은 의견을 뽑았다. 그 후 각 조의 대표자들이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은 오늘의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나 설명 등을 얘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문화탐방] 셋째 날, 러시아에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다 10월 25일, 원정대의 셋째 날로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한국에는 없는 문화를 통해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위) 루스키 섬 바틀리나 곶에서 사진을 찍고 물수제비를 뜨고 있는 원정대의 모습. / (아래) 원정대는 극동연방대학교 캠퍼스 내부 곳곳을 돌아보았다.   ⓒ 민경혁 기자


첫 방문지는 루스키 섬으로 러일전쟁에서 패한 러시아가 블라디보스토크를 하나의 요새로 바꾸어내는 과정에서 대포를 설치하고 지하시설을 만드는 등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다. 많은 예산을 쏟은 만큼 이곳의 지하시설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요새화 과정에서 쓰인 예산으로 나라가 흔들릴 정도였다고 했다. 두 번째 목적지였던 극동연방대학교는 러시아 내에서도 2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이며, 많은 국가적 행사와 경제포럼 등이 진행되는 영향력이 큰 대학이다. 또 서울대학교의 약 1.5배나 되는 크기로 캠퍼스의 규모도 매우 컸다. 원정대는 캠퍼스 곳곳을 돌며 러시아 대학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원정대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아르바트 거리로 이동해 자유 시간을 가졌다. 또 러시아의 건물 내부를 둘러보며, 한국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광장 중앙에는 동상들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지키고 있다.   ⓒ 민경혁 기자


원정대의 다음 목적지는 혁명광장이다. 혁명광장은 많은 혁명이 일어난 곳인 동시에 고려인들이 강제로 이주당할 때 집결한 장소이기도 하다. 광장 중앙에는 세 개의 동상들이 태평양으로부터 블라디보스토크를 지켜주고 있다고 전해진다.

(위) 잠수함 박물관 내부에서 러시아의 전쟁 때 잠수함의 사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아래) 영원의 불꽃은 꺼지지 않고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 민경혁 기자


혁명광장에서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잠수함 박물관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큰 활약을 했던 C-56 잠수함을 개조해 만들었다. 내부에는 군인들이 사용했던 물품들과 전쟁 후 남은 많은 유적이 전시되어 있다. 잠수함 박물관 앞에 위치한 영원의 불꽃은 세계대전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불꽃이며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실제로 이 불꽃은 가스관이 연결되어 있어 절대 꺼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니콜라이 개선문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니콜라이 2세의 방문을 기념하여 세워졌다. 원정대가 니콜라이 개선문을 통과하고 있다.  ⓒ 민경혁 기자


마지막 일정은 조명희문학비로 사유지인 탓에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설명이 진행됐다. 일정 마무리 후 원정대는 숙소 세미나실에 모여 마지막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는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 날은 전날 일정과 이어지는 문화탐방의 날로 신한촌 기념비와 독수리 전망대를 돌아보면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원정대는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을 떠나면서 3박 4일의 일정을 아쉬워했다. 화성 봉담중학교 이시우(15) 학생은 “이번 원정에서 많은 역사적 사실을 배우고 느낀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참가 포부를 밝혔고, 인상 깊었던 장소로는 ‘이상설 유허지’를 꼽았다. “장소 자체가 굉장히 휑한데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하다”며, “이상설 선생 스스로가 독립을 이루어내지 못한 것에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보면 이번 원정을 통해 우리가 연해주에서 겪었던 역사를 배우고, 무지했던 부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좋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원정대는 러시아 탐방 한 달 전 교육지원청을 통해 답사 일정과 역사교육을 받았으며, 탐방지에 대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여 탐방 시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했다. 또 원정대는 일정 중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추후 ‘UCC’나 ‘역사신문’ 등을 만들어 제출함으로써 배움을 확장시키는 활동을 이어간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의 역사가 담긴 유적지를 찾아다니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응답하라 1919! 경기도 중학생 역사원정대’가 이번 탐방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확장된 활동 등으로 우리의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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