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방문하는데, 도서관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색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딱딱하고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를 벗어나 카페 혹은 미술관 같은 멋진 인테리어로 자유로움을 주고,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특화된 도서관들은 우리에게 재미를 더해준다.

꿈기자는 지난 24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악기특화도서관인 ‘소리울도서관’을 찾았다. 2019년 7월에 개관한 소리울도서관은 악기를 전시하고 체험하며 대여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악기전문도서관이다. 잔뜩 흐린 주말 오후였지만, 도서관 안에 들어서니 경쾌한 악기소리들이 기분 좋게 들려온다. 소리울도서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의 건물로 층마다 다양한 시설들로 운영되고 있다. 소리울도서관은 2만여 권의 도서와 180여 종 약 1,000여 대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국악기,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전자악기 등 다양한 악기 전시와 체험 및 대여관이 함께 있다. 책이나 매체로만 보던 그 많은 악기들을 실제로 직접 만져보고 소리를 내어보면서 궁금증이 해소되고 즐거움마저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멋진 연주가는 없었지만 악기들이 잘 관리되어서인지 나오는 소리들이 하나같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체험을 통하여 각 악기의 매력을 조금씩 알 수 있고, 악기와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지상 1층은 종합·어린이(유아)자료실, 수유실, 작은 연주홀, 카페를 갖추고 있고, 지상 2층은 두드림홀, 음악강좌실, 연습실, 국악실, 수장고, 사무실이 있다. 지상 3층은 소리울아트리움, 음악동아리실, 보컬실, 연습실, 편집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종합자료실 옆에 있는 검은색 그랜드피아노는 자동으로 연주되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해 주고 있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3층에 있는 소리울아트리움은 18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으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날도 `자유를 꿈꾸는 삶`이라는 주제로 바이올린, 통기타, 피아노, 하모니카의 힐링 연주 공연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었다. 악기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절차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우선 오산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에 한하여 도서관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악기 검색 후 대여하고자 하는 악기를 조회하여 대여 일정 및 수량을 선택하여 신청하면 된다. 승인이 확인되면 필요한 서류들을 지참하여 직접 도서관으로 방문 후 악기를 수령하고 반납일에 맞춰 반납하면 된다. 대여는 1인 1회 3악기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1개월 단위로 대여할 수 있으며 최대 5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렇게 좋은 혜택이 있는 특화도서관들이 더욱 많이 생겨나고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또 바라본다. <인터뷰 / 서지애 소리울도서관 주무관>



​Q : 도서관에 상당히 많은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많은 악기들을 어떻게 구입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 오산시에서 예산을 받아 그것으로 악기들을 구비했고, 악기전문가들이 계신데 그분들이 직접 가서 최대한 많은 양의 악기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Q : 180여 종의 악기들 중에서 어느 정도의 악기들을 대여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그중에서 약 40여 종의 악기들을 대여할 수 있습니다. Q : 도서관에 있는 악기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악기전문가 두 분이 계셔서 항상 관리를 해주시고, 손상이 될 경우에는 악기 A/S센터가 따로 있어서 그곳에 가서 직접 악기를 고치고 있습니다. Q :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악기를 대여하면 최대한 연장하여 5개월까지 대여할 수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악기를 내 것으로 만드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고, 더불어 악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소리울도서관 이용안내> ○ 이용시간 : 평일 오전 9시~밤 10시 /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 휴 관 일 : 매월 첫째주 월요일 ○ 임시휴관 : 신정, 설연휴, 추석연휴 ○ 문 의 : 031-8036-6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