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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은 ‘배움 곳’ 뜻하는 순우리말... “우리말 사랑합시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31
한글날은 1926년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을 1928년에 지금의 ‘한글날’로 개칭된 것으로, 광복 후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되었다. 세종어제(世宗御製), 서문(序文)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록되었다. 한글날의 국경일과 공휴일 지정 과정을 보면 순탄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한글날은 1949년 6월 대통령령으로 공휴일에 관련된 법이 제정되면서 1949년부터 1990년까지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나 ‘국경일’은 아니었다. 1949년 10월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국경일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만 해당되었다. 그러나 1990년 11월, 많은 공휴일은 경제발전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한글날’은 ‘국군의 날’과 함께 공휴일에서 빠지게 되었다. 따라서 1991년부터 2012년까지 10월 9일 한글날이 일요일이었던 1994년, 2005년, 2011년이었던 때를 제외하고는 쉬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 12월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으로써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되었으나 공휴일은 아니었다. 이에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한다는 여러 단체들의 노력 끝에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배곧’은 원래 땅이 아니었다. 1986년 12월, 총포화약성능시험장으로 공유수면(公有水面:바다・하천・호수・늪 등 기타 공공용으로 사용되는 국유의 수류(水流) 또는 수면(水面)과 빈지(濱地)로, 하천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을 매립(埋立:쓰레기나 폐기물을 모아서 파묻음)면허를 받았다. 승인국가나 공공 단체가 가지고 있는, 공공의 이익에 제공되는 수면을 총포화약성능시험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목적으로 면허를 받아 매립이 진행되었다. 2000년 3월에 2016 시흥시도시기본계획수립되어 사람이 사는 집, 가게가 죽 늘어서 있는 거리, 번창한 곳으로 만들 예정용지로 지정되어, 2003년 2월, 총포화약성능시험장설치허가가 취소되었다. 2010년 1월 군자지구(시흥) 개발계획이 정부에 승인을 받았고, 2012년 10월 군자배곧신도시 이름을 붙이는 명명식 및 건축을 시작할 때 하는 식인 기공식을 열게 됨으로써 드디어 ‘배곧’이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사람들은 ‘배곧’하면 ‘배곶’이라고 생각하는데 ‘곶’은 바다 쪽으로, 부리 모양으로 뾰족하게 뻗은 육지를 말하고, ‘만’은 바다가 육지쪽으로 들어와 있는 형태의 지형을 말한다. 하지만 ‘배곧’은 바다 쪽으로 뻗은 육지가 아니다. ‘배곧’이란, 1914년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이 조선어강습원 이름을 한글배곧으로 바꾸어 사용한 데서 시작하였다. 배곧은 순우리말로 ‘배움 곳’. ‘강습소, 학교, 학원’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
신도시의 상징이 되어 버린 아파트들과 아파트로 둘러싸인 배곧생명공원  ⓒ 한지윤 기자


‘배곧한울공원’ 역시 순우리말이다. ‘배곧한울공원’을 풀이하면 먼저 한울의 ‘한’은 ‘큰’, ‘울’은 ‘우리’의 준말로, ‘큰 나’ 또는 ‘온 세상’이라는 뜻이다. 배곧한울공원은 “생명도시 시흥”이란 정신 아래 ‘인간을 품은 도시’, ‘자연을 품은 도시’에 맞게 친환경생태도시로써 바다와 갯벌을 활용하고 조류서식처 등을 통해 다양한 생물을 보전하며 조성되었다. 베토벤의 음악공원, 제임스와트와 증기기관차, 명장 이순신, 헬렌켈러의 미로, 라이트형제의 하늘을 나는 꿈, 세종대왕의 한글공원 등 위인을 전시하는 공간, 해수풀장, 어린이 놀이터, 갯벌체험장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또한 군부대 시설인 해안초소를 다양하게 활용하였으며, 바다 해안가임을 고려하여 솔내음 가득한 10리 해송숲길을 조성하기도 하였다.

배곧한울공원의 모습. 건너편에는 인천 논현동과 송도가 보인다.  ⓒ 한지윤 기자


순우리말이었던 지명은 일제 강점기에 한자어로 바뀌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우리말을 쓰기 위해 다시 순우리말로 바꾸어 쓰고 있다. 부천의 송내(松內), 심곡(深谷)이 다시 ‘솔안’, ‘깊은구지’로 사용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고, 양평의 양수리(兩水里)가 두 강물이 머리를 맞대듯이 만나 하나의 강으로 흐르는 곳이라는 ‘두물머리’로 사용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한자어를 사용한 지명을 다시 순우리말로 바꿔 부르고 있는 것도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명을 정하게 될 때 순우리말을 찾아 이름을 짓는 것 역시 우리말 사랑 실천의 완성이 아닐까?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말 사랑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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