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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부천FC-충주, 반란을 노리는 그들의 포커페이스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015-05-22
  • 조회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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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인뉴스 홍승범]

스포츠에서 우승할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가리키는 말로 '언더독'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는 투견에서 싸움에서 진 개, 즉 밑으로 깔려버린 개를 '언더독'(underdog)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의 언더독은 두 말할 것 없이 부천과 충주였다. 두 팀에게는 가혹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K리그 챌린지가 시작한 2013 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두 팀은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꼴찌와 탈 꼴지를 나눠먹었는데, 이를 보는 팬들의 모습이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던 것(특히나 엄청난 강성을 자랑하는 헤르메스도)을 생각하면 이 두 팀이 가끔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들이 겪은 '총체적 난국'

이 두 팀들이 겪어온 문제점을 보자면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야심차게 K리그 챌린지에 자리를 잡은 충주는 나름대로 좋은 선수진을 구성하고도 막상 리그가 시작하자 뒷심 부족으로 패배하는 경기가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 큰 맘 먹고 2013 시즌 중반부터 대학무대의 명장인 김종필 감독을 영입했지만 아쉽게도 김종필 감독의 K리그 챌린지 신고식은 너무도 혹독했다. 그리고 그 혹독한 계절은 2014 시즌까지 계속되었다. 한홍규, 정성민 등 수준급의 공격수들이 활약했지만 한 번 무너진 팀의 밸런스는 쉽게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힘을 내요 충주 험멜!~ (출처 = 충주 험멜 홈페이지)



부천은 더 난감했다. 2013년 팀의 내부적인 문제로 내홍을 겪던 와중에 사령탑은 새롭게 최진한 감독으로 교체되었다. 팀 컬러도 많이 바뀌었다. 선임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리그가 개막했기에 최진한 감독은 팀을 정비할만한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이런 흐름은 결국 시즌 출발부터 안 좋은 영향을 미쳤고 결국 2014 시즌의 순위는 10위로 마무리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팀의 재정적인 문제들까지 겹쳐져 2014 시즌 부천의 행보는 한 마디로 어지러웠다.
 

▲이 때가 좋았었지...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어려운 현실

이 두 팀의 공통적인 특징은 튼튼한 팬 베이스를 갖췄다는 점이다. 부천은 전통있는 서포터 즈인 '헤르메스'가 팬 베이스를 지키고 있고, 충주는 특유의 끈끈한 지역 축구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팀이다. 이런 팀들이 성적마저 좋다면 당연히 관중들과 지역의 관심도 또한 높아지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일단 두 팀 모두 재정적인 측면에 있어서 다른 구단들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충주의 경우에는 험멜이라는 모기업과 충주시에서 어느 정도 버텨주고 있지만 부천의 경우는 다르다.


부천 FC는 2013년부터 2017년 까지 부천시에서 총 55억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15억원, 2014년에는 13억원, 올 해에는 11억원, 2016년에는 9억원, 2017년에는 7억원을 지원받는다. 즉 지원금의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선수들을 마음껏 영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시민구단인 강원이나 대구와는(이 두 팀도 재정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수 영입에 여유 있게 책정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래도 선수 영입은 제대로

그럼에도 두 팀 모두 나름대로 2015시즌 새롭게 팀을 짜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였다. 충주의 경우에는 마르싱유 외에 이렇다 할 용병의 영입은 없지만 수비진이 탄탄해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일단 경남FC에서 활약했던 중앙수비수 이용기를 영입했고, 2011 아시안컵 일본과의 4강전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중앙수비수 황재원을 영입했다. 특히 황재원은 클래식의 강팀인 포항과 성남에서 활약하면서 한 때 국가대표의 중심축이 될 만한 재목으로 각광받던 선수다. 또한 미드필더인 오승범을 영입하면서 중앙의 구심점을 만들어 냈다. 오승범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대표에서 활약하면서 이름을 알린 선수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200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활약해 왔다.
 

▲새로 영입한 오승범과 황재원 (출처 = 충주 험멜 홈페이지)



부천 역시 나름대로 선수진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한 때 '챌린지의 데얀'으로 불리우며 탁월한 골 감각을 자랑하던 알미르를 영입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경남FC의 젊은 수비수인 이학민, 고양에서 최병도를 영입함으로써 공수의 균형을 꾀하고자 노력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인 이현승까지 영입하면서 나름대로 최진한 축구의 색깔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는 부천의 알미르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두 팀들의 새로운 시즌에서의 영입은 다른 팀들보다 약한 것 같지만 나름대로 공격-미드필드-수비에 있어서 균형감각을 갖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대부분 클래식이나 상위리그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충주와 부천 모두 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룬다면 이들이 만들어낼 시너지는 어느 정도가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쓴 맛은 이제 그만

양 팀의 감독들은 챌린지에서 한 마디로 쓴 맛을 본 감독들이다. 더구나 김종필 감독은 대학 최고의 명장으로, 최진한 감독은 FC서울과 경남FC 등에서 잔뼈가 굵은 클래식의 수준급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감독들이었다. 그렇기에 두 감독들이 충주와 부천을 맡으며 본 쓴 맛은 더욱 더 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와신상담이라고 했던가? 이들이 경험이 많은 노련한 감독들이라는 점과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 두 감독들이 만들어 낼 축구는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선수들 또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팀의 조직력을 정비할 시간도 충분했고,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 또한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선수들이 경험한 최악의 경험들은 선수들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데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조진호 감독의 향기

시즌의 시작을 앞두고 많은 이들의 관심은 3강 즉, 상주 상무-안산 경찰청-서울 이랜드로 흩어져 있다. 하지만 이 팀들이 실제 리그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지난 시즌만 봐도 그렇다. 지난 시즌 '절대 1강'으로 불리며 승격이 확실시될 것처럼 보여졌던 안산과 강원 중 어느 팀도 승격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에 반해 별로 기대가 되지 않던 두 팀인 대전과 광주가 결국 승격에 성공했다. 물론 부천과 충주가 지금 승격을 논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만, 이 팀들이 실제 리그에 들어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 속은 며느리도 몰라~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19일 열린 K리그 챌린지 미디어 데이에서 양 팀 감독들은 다소 꽁무니를 빼는 듯 하는 모습이었다. 보통 약 팀들일수록 일반적으로 더 강하게 들이대기 마련인데 그런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었다.

충주의 김종필 감독은 중상위권을 기대한다고 했다. 부천의 최진한 감독은 부천, 충주, 고양이 제일 약체라면서 안산과 상주를 이기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웃어보였다. 이 두 팀 감독들의 발언에서 문득 작년 미디어 데이에서의 조진호 감독이 떠올랐다. 그 역시 승격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지만 안산을 우승후보로 꼽으면서 과정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다소 겸손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던 것이 기억났다. 그리고 그 겸손은 정말 말 그대로 겸손일 뿐이었다는 것이 결과로 드러났다.

챌린지 최약체로 평가 받는 부천과 충주, 두 팀의 겸손에서 반란을 준비하는 포커 페이스가 느껴진다.


speedup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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