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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부천, 충주 1-0으로 제압, 산뜻한 시즌 출발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4-04
  • 조회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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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K리그 챌린지 1라운드를 휴식하고, 2라운드도 충주 원정으로 개막전을 치르게 된 부천FC1995(이하 부천)이 충주험멜(이하 충주)를 1:0으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충주는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최하위를 기록한 팀이었지만 1라운드 잠실 원정에서 좁은 간격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서울이랜드FC를 괴롭히며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으며, 이미 1라운드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부천보다 빠르게 끌어올렸기에 충주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선발 선수 구성

 

 

충주 전은 시즌 첫 경기로 이번 시즌 송선호 감독의 선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 시즌의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잘 조합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지난 시즌 부천 공격의 주축이었던 오른쪽 측면공격수 호드리고의 빈 자리는 새 외국인 선수 바그닝요가 메웠고, 좌측면에도 새롭게 영입한 진창수를 배치했다. 미드필더엔 발밑이 좋고 정확한 롱 킥으로 공격 전개에 능한 문기한이 선발로 나섰다. 작년 말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이후권이 좌측면 수비, J리그 경험을 갖고 팀에 합류한 한희훈이 중앙수비수로 나섰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의 투입도 있었지만, 팀의 뼈대는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지켰다. 지난 시즌 주전 중앙공격수로 활약한 김륜도는 위치를 변경해서 2선 공격수로 나섰고, 중앙공격수로는 루키안이 나섰다. 중앙수비수로 팀의 중심을 잡은 것은 지난 시즌에 이어 주장을 맡은 강지용이었다. 우측면의 공격적 풀백인 이학민 역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문기한의 짝으론 헌신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송원재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류원우가 꼈다.

 

선발 명단에서 5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6명이 기존의 선수들이었다. 3차에 걸친 동계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조직력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조합이 괜찮은 만큼 실제 시즌을 치르면서 전력은 더욱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오프시즌 동안 선수를 착실하게 영입한 만큼 선수층 자체가 두터워진 것 매우 긍정적이라 할 만하다. 김영남, 에벨톤 교체 카드가 적중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새롭게 팀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의 바그닝요는 저돌적인 움직임, 드리블 돌파, 헌신적인 수비 가담 등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며 이번 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팽팽했던 전반전, 압박의 충돌

 

 

사실 전반전은 어느 팀이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부천과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려는 충주의 강한 의지가 충돌한 경기였다. 부천과 충주는 모두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했다. 공을 받는 순간에 강하게 압박을 가하면서 편하게 공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공수전환 속도 역시 빨라서, 역습도 크게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웠다.

 

시즌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송선호 감독은 지난 시즌 역습 중심의 축구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축구도 가능해질 것이라 공언했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어 충주의 압박이 거셌기 때문에, 전반전에 점유율 축구를 하는 것은 현재의 부천에게 다소 버거워 보였다. 전반전의 부천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 역습 위주의 축구를 펼쳤다.

 

경기를 주도했던 후반전

 

 

하지만 후반전은 송선호 감독의 공언대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후반 30분 득점이 터질 때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전 시작부터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3자 연결로 충주의 좌측면을 공략하면서 공격활로를 연 것이 주효했다. 전반전에 전방에서 경합을 하는 역할을 해주던 김륜도를 빼고 김영남을 투입하고 문기한을 보다 공격적인 위치로 전진시킨 것이 주효했다. 김영남은 차분한 공격 전개로 후방에서 볼을 뿌리기 시작했고 부천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교체 투입된 에벨톤의 결승 헤더 골로 연결되었다. 송선호 감독의 교체 투입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점은 팀이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경기 자체를 주도하더라도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고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어떤 강팀도 90분 내내 상대를 몰아치기란 쉽지 않다. 결국 흐름이 왔을 때 골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매우 중요한데, 오늘의 부천은 확실히 경기를 잘 풀고 있을 때 마침표를 찍었다.

 

아쉬웠던 경기 막판, 실점의 위기도

 

 

하지만 득점 이후의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다. 앞으로 부천의 개선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득점 이전까지 차분하게 공을 돌리면서 빌드업을 한 것과 달리, 득점 이후 상대가 거세게 나오자 공을 제대로 지키기보다 멀리 걷어내는 데에 집중한 것이 문제였다. 전진한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고’ 연결한 패스들 자체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멀리 차내는 것은 곧 다시 수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 이후에 승리를 지키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그면 오히려 경기력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충분히 볼을 돌리면서 안정적으로 상대를 끌어들이고 역습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공을 걷어내기에 급급해서 계속 수비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나왔던 것이다. 이번 경기 역시 동점골을 위해 충주가 전진하자 다급하게 공을 걷어내면서 주도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교체 투입된 충주의 김신은 빠른 스피드와 좋은 드리블 능력을 통해 부천의 좌우측면을 흔들었다. 결정적인 찬스도 몇 차례 만들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에겐 공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쉬운 수비 방법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간단한 방법은 우리가 공을 소유해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는 것이다. 후반을 주도하면서 골을 기록했음에도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봐야 했던 것은, 부천이 이기는 상황에서 공을 제대로 점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천 입장에선 이기는 상황에서 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총평

 

 

사실 시즌 첫 경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지난 겨울 동안 열심히 훈련을 했고,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하지만, 실제 무대와는 차이가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모의고사를 아무리 친다고 해도 수능장에 들어가서 시험지를 만났을 때 전혀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연습 체력과 실전 체력이 따로 있다는 말도 한다. 실제로 전반전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소 발이 땅에서 들뜬 느낌이 들었다. 볼 트래핑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공을 길게 떨어뜨리기도 하는 등 사소한 실수들이 나왔다.

 

충주는 먼저 개막전을 치러 부천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치른 것이 사실이다. 이런 충주를 상대로 후반에는 훨씬 부드러운 움직임이 나왔다는 것만 보아도, 실전을 거듭하며 충분히 경기력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시작한 부천의 시작은 매우 좋다.

 

전반전에는 충주를 밀어내는 수비력이 돋보였고, 패스 플레이로 충주를 압도했던 후반전은 공격력이 괜찮았다. 더구나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들었고, 팀 전체적 스쿼드가 양적, 질적으로 탄탄해진 것 역시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점이다. 무론 아직 완벽하진 않다. 4위 내 진입으로 플레이오프 진입을 목표로 한 부천의 도전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한 경기이기도 했다.

 

오는 4월 9일 서울이랜드FC를 상대로 헤르메스캐슬(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르는 홈 개막전은, 부천FC1995의 꾸준함을 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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