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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브라질 3인방 수비와 전방압박 대처, ‘대구’ 낚시의 열쇠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4-22
  • 조회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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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6라운드에서 부천FC1995(이하 부천)가 대구FC(이하 대구)를 홈인 헤르메스캐슬(부천종합운동장)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시티즌을 상대로 홈 첫 승리를 거둔 부천 입장에선 초반 기세를 올릴 좋은 기회이지만 상대인 대구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올 시즌에도 대구는 강한 전력을 선보이며 2승 2무로 현재 시즌 개막 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대구가 거둔 2무는 모두 본인들의 홈에서, 2승은 원정에서 거둔 결과이다. 남의 집에 가서 더 잘하는 대구이니만큼, 부천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다.

한편 대구는 부천에게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시즌 부천을 상대한 K리그 챌린지 마지막 44라운드에서 승리하면 자력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부천은 경기 마지막까지 끈질긴 경기를 보이며 대구의 우승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결국 부천과 비긴 대구는 우승에 실패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밀려 승격에 실패했다. 대구와 대구의 팬들은 ‘복수’라는 말을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구는 3-5-2 포메이션을 구사한다. 대구의 가장 강력한 강점은 브라질 용병 3총사, 에델, 파울로, 세징야의 공격 능력이다. 세 선수 모두 개인 능력이 뛰어나고, 조합 플레이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모두가 드리블 돌파가 가능하고, 주력을 살린 침투와 패스에도 능하다. 특히 지공 시보다는 공을 탈취한 후 역습 상황에서 더 매서운 능력을 보여준다. 쓰리백을 구사하고 역습에 강점을 가진 팀이라고 하면 수비적 전술을 펼칠 것 같지만, 대구는 전방 압박을 강하게 펼치는 팀이다. 고양 전과 안양 전에서 모두 전방에서 상대가 실수한 공을 빼앗아 골로 연결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전방에서 볼을 탈취한 후 바로 부천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양 측면 윙백으로 나서는 정우재와 박세진의 공격력 역시 주목할 만하다. 중앙수비수 3명을 두기 때문에 윙백의 공격 가담은 상당히 자유롭게 이뤄지고 과감하다. 또한 측면수비수들도 전방 압박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수비수 배후 공간으로 파고드는 침투 움직임이 날카롭고, 특히 박세진의 빠른 발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사실상 측면수비수보다는 측면미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대구 공격력의 대부분은 브라질 3인방이 책임지고 있다. 이들을 잘 수비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 브라질 3인방은 역습 상황에서 가장 치명적이지만, 지공 상황에서도 주고받는 패스가 빠르고 간결하다. 수비 형태가 무너진다면 부천 입장에선 많은 위기를 노출하고 말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박스 밖에서도 골을 노릴 수 있는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바짝 마크를 해야 한다. 브라질 3인방은 모두 중앙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므로 안양 전에서 활약한 조범석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도 좋은 한 수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이들을 잘 막았다고 생각하면 꼭 속도를 붙여 침투하는 양쪽 측면의 윙백들에 대한 견제도 놓치면 안 된다.

대구는 공격력과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 팀’이다. 이번 시즌 부천의 축구 철학인 ‘패스에 기반을 둔 축구’로 대구와 주도권 다툼을 펼쳐 정면 돌파를 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먼저 두 줄로 수비를 굳혀 대구가 장기로 삼는 빠른 공격을 막고, 역습 전술을 펼치는 것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 브라질 3인방의 공격 예봉을 꺾는 것이 가능하다면, 발이 빠르지 않은 황재원을 중심으로 한 대구의 수비진에게 역습으로 한 방 먹일 수 있다. 진창수와 바그닝요의 발을 이용한 역습은 충분히 대구를 위협할 만하다.

물론 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할 필요는 없다. 경기 양상에 따라 전략은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전략을 취하든 전방부터 압박을 취하는 대구를 상대로는, 빠르고 간결한 공격으로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천의 미드필더들이 대구의 전방 압박에 당하기 시작한다면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이 말릴 수도 있다.

때문에 부천의 입장에선 전방 압박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난 대전과의 경기에서 송원재와 김영남의 볼 키핑은 발군이었다. 하지만 대구는 대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압박 전술을 보여준다. 개별적인 압박이 아니라, 한 명이 압박을 가할 때 주변 선수들이 동시에 도움 수비를 가한다. 요컨대 잘 연습되어 있는, ‘팀 차원에서 가해지는 압박’이다. 부천은 빠른 템포의 원터치 혹은 투터치 패스로 연결해야 한다. 때론 긴 연결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조금 부정확한 패스라고 해도 공을 빼앗기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

부천이 대구의 전방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의외로 쉽게 공격은 풀릴 수 있다. 브라질 3인방은 대체로 전방에서는 부지런히 수비를 도와주지만, 깊은 지역까진 내려오지 않는다. 대구는 중원에 두 명의 미드필더 이재권과 류제문을 배치한다. 부천이 공을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다면 당연히 미드필드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가질 수 있다. 탈압박할 수 있다면 벌어진 대구의 간격을 이용할 수 있다. 압박을 잘 풀어내느냐가 부천 공격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체력 상태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대구는 시즌 개막 후 거의 변화 없는 선발 명단으로 경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체력 저하는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구는 전방 압박을 펼치는 팀으로 체력 소모가 큰 전술을 펼친다. 또한 브라질 3인방은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수비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체력이 떨어질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부천은 이번 시즌 기록한 5골 중 4골을 후반에 집중시켰다. 부천이 전반 대구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을 노려본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도 있다.

객관적 전력에선 대구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으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다. 예측으로 승패가 결정된다면 시합 자체가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나. 예상은 예상일 뿐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피치 안의 감독과 선수들의 능력이다. 대구의 공격력은 강력하지만 약점이 없는 팀이 아니다. ‘언더독’ 부천에게 있어 대구와의 경기는 부담감은 훌훌 털고 전력으로 상대에게 부딪치면 되는 경기이다. 승격을 두고 다툴 라이벌 대구와의 경기는 승점 6점의 가치를 갖는다. 부천은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며 승격 마지노선인 4위 안에 안착할 수 있을까. 부천의 승리를 원한다면 오라! 4월 23일 오후 4시 헤르메스캐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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