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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부천, 역습 전술로 선두 안산 격파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5-09
  • 조회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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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챌린지 8라운드에서 부천FC1995(이하 부천)가 리그 선두 안산무궁화(이하 안산)를 3:1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부천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었다. 특히 이번 승리는 리그 선두이자 두터운 스쿼드를 뽐내는 안산을 상대로 얻은 승리여서 부천이 승격 경쟁자들을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경기 시작은 좋지 않았다. 안산이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안산의 주현재가 좌측면에서 공을 잡고 부천의 이학민을 상대했다. 이 때 안산의 왼쪽수비수 정다훤이 오버래핑을 시도했고 순간적으로 돌파에 성공하면서 크로스를 올렸다. 중앙에서 쇄도하던 안산의 미드필더 이현승이 이를 받아 지체 없이 슛으로 연결했고 크로스바를 맞고 골대로 빨려들었다. 부천으로선 다소 허무한 실점이었다.

 

안산은 득점 이후 후방에서 공을 돌렸다. 측면수비수가 공격적으로 전진하기 보다는 중앙수비수와 거의 같은 높이까지 내려와서 좌우로 넓게 벌려서 공을 전개했다. 부천이 공격수들까지 수비에 가담하면서 촘촘한 간격으로 수비 조직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부천이 수비를 견고하게 굳히자 안산은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는 후방에서 좌우로 천천히 돌리면서 부천을 끌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부천은 전술적 기조를 잃지 않았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안산을 상대로 수비적 안정을 우선으로 했고 역습 상황을 살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부천도 공을 소유했을 땐 천천히 공을 돌리면서 공격 작업을 했다. 경기 초반의 실점에도 부천은 자신들의 축구를 고수했다. 실점에 조급해지지 않은 것은 결국 동점골로 이어졌다. 전반 16분 바그닝요가 왼쪽 공격을 시도하면서 얻어낸 프리킥을 문기한이 오른발로 연결했다. 바그닝요가 이를 백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위치로 빨려 들어갔다.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대반전시킬 토대를 만들었다.

 

1:1로 동점을 만든 후에도 부천은 여전히 수비에 집중했다. 부천의 미드필더와 수비는 촘촘한 간격으로 ‘블록을 형성했다. K리그클래식에서도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신형민과 정혁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후방으로 번번이 밀려났다. 안산은 중원으로 공이 잘 투입되지 않으면서 후방 수비수가 공격수에게 직접 롱킥을 연결하는 단조로운 패턴에 의존해서 공격을 펼쳤다. 안산은 측면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간헐적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39분 오버래핑하던 안산 정다훤에게 김영남이 파울을 하면서 부천의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위기를 맞았다. 한지호의 프리킥이 헤더로 연결되면서 골문으로 향했지만 부천 류원우 골키퍼 선방했다. 부천은 공을 탈취했을 때 빠른 역습으로 반격했다.

 

위기를 넘긴 부천은 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드디어 역전골을 만들었다. 문기한이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로 전진했고 루키안과 바그닝요가 전방으로 침투했다. 문기한이 수비에 막혀 공격 템포가 죽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측에서 전진하는 이학민 쪽으로 공격 방향을 바꿨고 이를 오른발로 지체 없이 크로스를 올렸다. 동점골의 주인공 바그닝요가 이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아쉽게 찬스를 놓치는가 싶었지만 골문 앞의 루키안이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중앙으로 재차 크로스를 넘겼고 바그닝요가 바이시클킥으로 안산의 골문을 또 한 번 갈랐다. 부천은 과정부터 마무리까지 아름다운 골로 2:1로 전반전을 마치게 되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안산은 주현재를 빼고 공민현을 투입했다.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한 안산에서 가장 중앙공격수다운 공민현을 투입하면서 부천의 수비를 흔들어보겠다는 뜻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천 김륜도에게 1:1 찬스를 내주며 불안한 시작을 보였지만, 안산은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나왔다. 정다훤, 신광훈 안산의 두 측면수비수가 전반과 달리 미드필더 라인과 비슷한 높이로 전진해서 공격에 가담했다. 높은 지역에서 공을 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포석이었다. 반면 부천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역습을 노리는 형태를 보여주었다. 안산의 공격은 답답했고 부천이 보여주는 역습은 날카로웠다.

 

후반 52분 김영남이 아크 정면에서 파울을 얻었고 다시 한 번 문기한의 오른발이 불을 뿜었다. 프리킥으로 직접 골문을 노렸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부천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 힘을 발휘하자 안산의 이흥실 감독도 변화를 꾀했다. 후반 55분 정혁 대신 김준엽을 투입하면서 더욱 공격적인 배치를 했다. 김준엽을 오른쪽 측면으로 배치하고 한지호를 중앙으로 돌렸다. 김준엽-한지호-이현승-남준재까지 모두 공격적인 선수들로 2선을 구성하고 미드필드 후방은 신형민 한 명에게 맡기는 공격적인 형태로 변화했다. 후반 57분 남준재가 부상으로 강승조와 교체되긴 했지만, 안산의 공격적 교체는 연이어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60분 공민현이 머리로 부천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공이 골대를 넘었고, 2분 후엔 이현승의 스루패스를 받아 공민현이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64분에도 김준엽의 헤더슛이 골문을 위협했으나 부천의 수호신 류원우가 공을 걷어냈다.

 

이에 맞서 부천은 후반 66분 김륜도를 진창수로, 문기한을 조범석으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미드필더의 형태에 변화가 있었다. 전방에 문기한, 그리고 후방에 김영남-송원재를 배치하는 정삼각형 형태에서, 김영남-송원재 뒤에 조범석이 자리하는 역삼각형 형태로 변화한 것이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공이 돌면서 안산이 찬스를 만들자 이 공간의 커버를 조범석에게 맡기겠다는 의미였다. 수비적인 교체라고 볼 수 있지만 진창수의 투입으로 역습의 속도는 오히려 높일 수 있었다. 즉 수비는 안정적으로 가져가지만 기회가 되면 카운터어택으로 안산의 숨통을 끊겠다는 의도였다.

 

부천의 변화는 주효했다. 후반 71분 김영남이 상대의 패스를 탈취하여 역습으로 연결하며 우측면의 바그닝요에게 연결했다. 바그닝요가 직접 슛으로도 연결할 수 있었지만 반대엔 송원재와 진창수가 자유롭게 있었다. 바그닝요가 공을 중앙으로 내주면서 송원재가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았다. 송원재가 골키퍼를 제치고 슛을 연결했으나 안산 수비의 몸에 걸려 득점엔 실패했다. 빠른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후반 77분 진창수가 ‘최소 메시’급 드리블로 안산을 무너뜨리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중앙선을 넘기 전부터 드리블을 시작하여 약 50m의 단독 드리블 끝에 안산의 3명의 수비수를 차례차례 무너뜨린 후 오른발 마무리로 골을 터뜨렸다. 경기를 지켜보던 부천 팬들은 짜릿함으로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진창수는 교체 투입의 이유를 증명하는 득점을 터뜨렸다.

 

안산은 추격골을 위해 공격에 집중했지만 위험지역에서 찬스를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 부천의 루키안은 홀로 공격진에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부천 수비수들이 공을 연결해줄 때 마다 수비수와 경합하고 공을 소유했을 땐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이면서 안산이 공격에만 집중하는 것을 막아주었다. 결국 안산의 주장 신형민은 경기막판 루키안에게 한 태클로 경고누적 퇴장까지 당하고 말았다.

 

‘승리’라는 결과에도 기쁘지만 팬들을 들뜨게 하는 것은 부천의 경기력 때문이다. 시즌이 8라운드까지 진행되면서 주전 라인업의 손발이 서서히 맞는 모습이다. 수비조직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시즌 초반 제대로 나오지 않던 역습 속도도 이제 충분히 빨라졌다. 공격형 미드필더 문기한은 동료들의 패스를 원터치로 전방으로 돌려주는데 역습 속도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원터치 패스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부천 선수들이 동료들의 움직임에 대해 서로 알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공 시에 4백 라인과 송원재-김영남 미드필더 라인이 펼치는 후방 빌드업도 안정적이다. 부천은 상대가 수비적일 땐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상대를 공략하고, 전력 상 우위이거나 공격적인 팀을 상대로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상대한다. 좋은 경기력과 함께 승점까지 차곡차곡 쌓고 있으니 팬들은 덩실덩실 춤이 절로 난다.

 

시즌 초반 몇 경기의 모습을 보고는 당장 승격 전쟁에 뛰어들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빠르게 올랐고, 팀 전술도 제 색을 내기 시작했다. 시즌 전 천명한 승격이란 목표도 더 이상 멀게 보이지 않는다. 이제 실력으로 부천의 위상을 드높이는 팀에 팬들이 힘을 실어줄 차례이다. 부천 시민도 축구에 물들 준비가 되었는가! 다음 홈경기는 5월 16일 저녁 7시 30분 리그 2위 강원FC를 상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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