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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부천FC1995, 충주를 상대로 강팀의 ‘아우라’를 보여라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5-27
  • 조회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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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13라운드에서 4위 부천FC1995(이하 부천)와 10위 충주험멜(이하 충주)가 맞붙게 되었다. 이제 챌린지는 모든 팀들이 한 번씩 맞대결을 펼친 후 순위 경쟁의 전체적인 밑그림이 들어난 형세이다. 부천은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도 당초 목표였던 4위를 지키고 있는 반면, 충주는 시즌 초반에 보인 가능성을 성적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10위에 처진 모습이다. 부천은 우승 경쟁 팀으로서 충주 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충주도 반전을 위한 승리를 노리고 있을 것이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부천의 최대 강점은 쉽게 깨어지지 않는 수비 조직력이다. 시즌 개막 후 6점밖에 상대에게 내주지 않았다. 리그 최소 실점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1실점 이상 상대에게 내준 적이 없다. 실점을 내준다고 하더라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이런 튼튼한 수비에는 부천 송선호 감독이 언제나 강조하는 ‘혼연일체’된 팀 분위기가 기반이 되고 있다. 사실 부천 수비의 핵심인 포백과 이들을 보호하는 미드필더 선수들이 1:1에서 상대를 압도할 만큼 기술이 뛰어나거나 신체적으로 크고 우월한 선수는 없다. 다만 좁은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많이 뛰고, 서로 이야기하며 계속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의 수비가 훌륭한 것이 아니라 ‘팀’의 수비가 훌륭하기 때문에 부천은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반면 충주는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10골에 그치며 공격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충주 역시 부천처럼 단단한 수비를 중심으로 역습 전술을 펼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부천과 달리 역습에서 크게 효과를 보고 있지는 못한데, 역습 시에 제대로 약속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쪽 날개공격수 장백규와 김도형이 개인 능력은 갖췄지만, 간결한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채 개인 돌파에 의존하고 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좌우로 패스를 전개해 줄 선수가 없는 것도 약점이다. 저돌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김신이 변수라는 점을 제외하곤 충주의 공격 전술은 사실 특이할 점이 없다. 부천의 수비가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부천의 역습은 문기한을 기점으로 루키안, 바그닝요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경우에 따라 이 세 선수와 함께 김륜도 또는 진창수가 출전하여 다른 조합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부천의 역습은 단순하지만 하나의 완성된 전술이다. 그저 개인 기술이나 운에 의존하는 빠른 공격 형태가 아니라, 철저히 약속되고 팀이 만들어낸 하나의 ‘전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때문에 이 단순한 역습 형태에 안산도, 강원도 각각 3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부천의 역습 전술은 이미 확실한 플랜A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다른 공격 형태가 더 중요성을 띌 것으로 보인다. 부천 송선호 감독은 부천보다 상대적 전력이 약해서 물러서는 팀을 상대로는 역습 전술 대신 공을 돌리며 직접 상대 수비를 돌파하는 전술도 펼쳤다. 충주도 선수비 후역습 형태를 즐기는 팀이기에, 부천은 점유율을 높이고 지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이 지공 상황이 부천에겐 하나의 과제인데, 부천의 지공은 역습 상황보다 날카로움이 떨어진다. 선두 경쟁을 위해선 약팀을 상대로도 차근차근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얼마나 지공 전술의 완성도가 높아졌는가를 보면, 부천의 잔여 시즌 성적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충주의 수비력도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닌데, 수비진의 리더를 딱히 찾기 어려워 보인다.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을 좁게 유지하기 때문에, 수비 전술 자체가 부재하다거나 수비가 헐겁다는 느낌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실점이 많다. 특히 측면돌파를 당하면 중앙에서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충주는 크로스를 내줬을 때 선수를 막기보다 공에 시선이 쏠려 있어 실점을 내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부천의 측면공격수 바그닝요와 진창수가 발이 빠르고 개인돌파가 좋기 때문에 부천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측면 수비의 공격 가담은 상대의 시선을 빼앗기에 더없이 좋은 공격 방법이다. 이학민, 유대현의 공격력도 기대해볼만한 하다.

 

부천은 공격적으로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서 충주의 수비 밀도를 떨어뜨리는 전술을 펼 것으로 보인다. 측면수비수 이학민과 유대현의 공격력이 괜찮아서 충주의 측면을 흔드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술이 좋고 생각의 속도가 빠른 문기한이 충주의 수비-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창의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충주 수비의 균열을 만들 것도 기대해볼만 하다. 수비력이 강하지 않은 충주 수비이지만, 기본적으로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이기에 부천이 공략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한편 다른 변수가 있다면 체력 문제이다. 부천은 지난 11라운드에서 부산을 상대로 혼신의 힘을 다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에 여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졌다. 주전 멤버들의 체력 상태가 걱정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다행히도 지난 수요일에 열린 12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히려 충주가 경남을 상대로 경기를 치렀고 1:3으로 패배까지 했다. 체력은 체력대로 소진했을 것이고, 팀의 분위기도 딱히 좋을 수가 없다. 연승 중인 팀도 체력 문제는 어찌할 수 없는데, 경기에서 패배하고 2일 휴식 후 치르는 원정 경기가 반가울 리는 만무하다. 체력적으로도 부천에게 조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은 승리를 위한 ‘호기’를 잡았다.

 

평소의 프리뷰와 달리 부천의 승리를 강하게 예상하고 있다. 이유는 모든 팀들을 한 번씩 다 상대한 11라운드까지 부천의 경기력이 너무나 훌륭했기 때문이다. 부천은 10팀을 상대로 5승 4무 1패를 거두는 동안, 단순한 기술적 탁월함이 아니라,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가 바로 현재의 순위가 아니겠나. 그런 강력함을 보여준 부천에게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과거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지도할 시절, 상대편은 올드트래포드로 원정을 떠날 땐 승점 1점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가진 강팀의 ‘아우라’였고, 그런 아우라는 실제로 많은 팀들의 기를 죽이며 승점을 따내는 간접적인 요인이 되었다. 부천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K리그 챌린지의 강팀이란 ‘아우라’이다. 이미 안산, 강원, 대구 등 선두권 팀들에겐 부천의 저력을 각인시켰다. 이제 부천이 남은 것은 중하위권 팀들이다. 이제 부천은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경기를 ‘압도’하면서 착실한 승점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승격플레이오프 후보 정도가 아니라 이젠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 합당해진 지금, 그 자격은 이제 부천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충주와의 K리그챌린지 13라운드는 오는 5월 28일 저녁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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