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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챌린지 3위 등극, ‘부천’다운 축구의 전진은 계속된다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6-14
  • 조회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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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챌린지 17라운드에서 부천FC1995(이하 부천)가 고양자이크로FC(이하 고양)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렀다. 리그 4위에 올라 있는 부천과 리그 11위에 처진 고양의 경기는 객관적으로 부천의 우세를 예상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결과는 부천의 1:0 승리였다. 부천은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과 동시에 대구FC를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오르며 승격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0. ‘밀집 수비 돌파’라는 과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발휘하는 부천은 이번 시즌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왔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지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될 수 있지만, 승점 3점을 벌어야 하는 약팀과의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는 것’은 부천의 고질적 문제였다. 부천에게 당연히 이번 고양 전은 승점 3점을 따내야 할 경기였고 고양의 밀집수비를 돌파하는 것이 과제였다. 지난 번 맞대결에서도 부천은 고양의 밀집수비에 밀려 골문을 열지 못하고 0:0으로 비긴 전력이 있었다.

 

4-2-3-1을 주 포메이션으로 내세우는 부천이 4-4-2 형태로의 변화를 꾀했다. 2선 미드필더 3 중 가운데에 위치했던 문기한이 후보로 빠지고 대신 김륜도를 출전시켜 공격수를 두 명 배치했다. 고양의 수비적 운영을 예측하여 초반부터 더 강하게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1. 진형 변화와 투박했던 공격 전개

모든 전술적 변화는 결과론적일 수밖에 없다. 부천의 4-4-2로의 변화는 일단 실패로 볼 수 있다. 부천의 전반 30분경까지 빌드업은 투박했다. 문기한이 빠진 미드필더는 세밀함이 떨어졌고, 공격수들과 미드필더 사이의 거리마저 멀었다. 당연히 유기적인 짧은 패스보다 긴 연결에 의존했다. 제공권이 뛰어난 김륜도와 몸싸움이 강한 루키안을 노리고 긴 연결을 시도하고 이들이 경합해 준 후의 세컨드 볼을 노리는 방식으로 공격 형태를 취했다. 평소보다도 공격적 날카로움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조범석-김영남이 괜찮은 빌드업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긴 연결에 의존한 전반 초반의 공격 전개는 아쉬움이 남았다. 실제로 조범석-김영남 두 미드필더는 경기 중 공을 잡을 때마다 침착하게 공을 지켰고 좋은 공격 전개를 보여주었다. 전반 30분에 바로 조범석이 왼쪽의 황신영에게 넓게 갈라주는 연결을 시도했다. 정확하게 연결된 공을 황신영이 루키안에게 찍어주며 찬스를 만들었다. 루키안은 완벽하게 등을 지고 강도는 약하지만 골키퍼를 속이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바그닝요의 리바운드 슈팅까지 골대를 넘어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동시에 부천에겐 이학민의 빈자리도 아쉬웠다. 경고 3장 누적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학민 대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병주는 수비적으로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이학민과 같은 측면 공격 가담은 보여주지 못했다.

 

2. 문기한 투입과 함께 세밀해진 공격

결국 부천은 전반 33분 만에 선발 출전했던 황신영 대신 문기한을 투입하면서 이번 시즌 주 전술인 4-2-3-1의 형태로 돌아왔다. 문기한은 부지런히 동료 선수들에게 접근해주면서 공을 받아주었고, 덕분에 부천은 보다 안정적인 공격 전개가 가능해졌다. 33분 문기한이 직접 돌파를 성공시키면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문기한은 직접 프리킥을 처리했고 바그닝요가 이를 날카로운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걷어냈다.

 

문기한의 투입으로 공격의 세밀함이 살아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연이은 크로스와 슈팅으로 고양 골문을 두드렸다. 고양은 전반 내내 부천의 투박한 공격 전개에 익숙해져버린 듯 문기한 투입 후 세밀해진 부천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공격이 살아난 부천은 전반 막판까지 고양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김영남의 리바운드 슈팅이 수비 선수에게 걸렸고, 바그닝요의 바이시클 킥은 정확하지 못했다.

 

3. 실수가 경기를 결정하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의 말대로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이다. 모든 선수가 완벽하다면 0:0으로 경기가 끝난다. 그리고 이번 경기도 실수가 결국 경기를 결정지었다. 후반전 킥오프와 함께 고양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킥오프한 공을 후방으로 돌리면서 서로 공을 미룬 것이다. 문기한이 이를 탈취해 슈팅으로 연결했다. 고양 골키퍼에게 걸리며 찬스가 무산되나 했지만 바그닝요가 침착하게 텅 빈 골문에 슛을 연결하면서 귀중한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부천은 2분 만에 결정적인 찬스를 또 잡았다. 루키안이 돌파 후에 바그닝요에게 컷백을 내줬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골이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리그 최강의 방패를 갖춘 부천에게 1골의 리드는 곧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다. 고양은 만회골을 위해 높은 지역부터 수비하는 것으로 경기 전략을 바꿨다. 이는 곧 고양의 전진을 의미했고 부천에겐 공간을 확보를 의미했다. 부천의 공격은 수월해졌다. 후반 8분 차근차근 볼을 돌리며 빌드업하던 중 오른쪽에서 투입된 공을 잡아 김영남이 중거리슛을 연결했고 골대를 세 번째 강타하면서 추가골을 터뜨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완전히 고양을 끝내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경기장의 부천 팬들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4. 강팀의 조건 – 노련한 경기 운영

부천이 선제골 이후 괜찮은 경기를 펼친 것은 사실이다. 터프한 수비는 여전했고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한 공격은 활기를 띄었다. 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은 분명 아쉬웠다. 부천에게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이었다. 부천으로서는 달려드는 고양을 상대로 같이 맞부딪혀 줄 필요는 없었다. 부딪쳐오는 고양을 살살 피하면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고양의 애를 태우는 ‘요령’이 필요했다. 고참 선수인 진창수가 ‘갖고 있어! 안 오잖아.’라고 외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공격 상황에서는 조금 과감하더라도 슈팅으로 연결하고 수비적으로 재정비할 시간을 버는 것도 요령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천은 지나치게 패스를 돌리다가 공을 빼앗기는 등 아쉬운 운영을 보였다.

 

또한 득점 후 공격 전개에 여유가 생기면서 부천의 경기 양상으로 흐르자 다소 흥분한 듯 앞으로 ‘들이받는’ 식의 경기 운영을 보였다. 물론 전방에서 찬스를 공을 빼앗으며 역습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되려 역습을 당하면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고양의 공격력이 크게 위협적이지 않고, 부천 수비들의 공 점유 능력도 나쁘지 않다. 굳이 상대에게 응수해줄 필요가 없었지만, 서로 치고 받는 양상 속에서 위험한 장면을 노출했다. 이 와중에 주전 왼쪽수비수 유대현이 시즌 세 번째 경고를 받으며 다음 경기에 결장하게 되었다.

 

결국 맞불을 놓은 부천도 경기가 후반으로 흐를수록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지치기 시작했고, 동점골을 향한 동기부여가 더욱 강했던 고양에게 경기 막판 분위기를 내주면서 어려운 마무리를 해야 했다. 물론 후반전 득점 기회에서 모두 골대를 맞추면서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프긴 했지만, 부천의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송선호 감독은 경기 흐름을 고양에게 내주자 루키안 대신 송원재를 투입하며 잠그는 선택을 해야 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부천은 경기를 굳힐 충분한 능력이 있었다.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부천에게 필요한 것은 골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부천은 이번 경기의 승리를 바탕으로 3위로 도약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경기 내용도 부천에겐 만족스러운 승리였다. 송선호 감독은 부천 스타일의 축구를 고수하는 가운데, 후반기에 전력 보강을 통해 공격 방식 다양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고양 전의 승리를 계기로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게 약한 ‘의적’ 이미지를 벗고 리그를 호령하는 강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길 기대해본다. 물론 이미 3위에 오른 부천은 K리그챌린지의 강자임에는 분명하다. 부천 팬이라면 맘껏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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