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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수적 우세 속 대구와 아쉬운 무승부, 공격의 다변화가 필요해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6-09
  • 조회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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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2016 현대오일뱅크 챌린지 16라운드에서 만난 4위 부천FC1995(이하 부천)와 3위 대구FC(이하 대구)가 치열한 경기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부천이 승점 1점 차로 앞선 대구 추격에 나섰던 경기는 팽팽하게 1:1로 맞섰던 후반 20분 경 대구의 파울로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부천은 경기 막판까지 역전골을 노렸고, 대구 역시 경기 끝까지 수비를 강하게 유지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대구는 초반 이른 득점에도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지 못한 점, 부천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점이 각각 아쉬움으로 남을 경기였다.

 

1. 초반 실점과 부천의 위기 극복

워낙 튼튼한 수비를 자랑하는 양 팀의 대결이었기에, 선제골이 중요했다. ‘역습’ 형태에 강점을 가진 부천의 선제 실점은 치명적이 될 수 있었다. 대구가 먼저 골을 넣고 부천 수비를 끌어내며 경기를 운영하면, 부천의 역습을 보여주기 어려운 구도가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부천은 경기 시작 7분 여 만에 대구의 파울로에게 프리킥 골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파울로의 프리킥이 골문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들어 골키퍼 류원우도 몸을 날려봤지만 미치지 못했다.

 

부천은 실점 이후 단순한 공격 전개를 보였다. 연이은 경기들에 지친 듯 평소보다 둔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부천이 경기를 쫓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진한 움직임이었다. 송선호 감독은 경기 시작 18분 만에 황신영을 김륜도로 교체하며 강수를 두었다. 동점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주전 김륜도를 빠르게 투입한 것이었다. 게다가 22세 이하 선수인 황신영의 선발 출전으로 교체 카드 3장을 확보했기 때문에, 김륜도의 투입은 평소처럼 교체 카드 2장을 보유한 것이라 생각하면 될 일이었다.

 

어려운 경기가 되는 듯 했지만 전반에 찾아왔던 한 번의 역습 찬스를 살리면서 이학민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돌격대장 바그닝요가 대구 수비진을 돌파하면서 대구의 수비 형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루키안이 쇄도하며 시선을 끄는 사이 우측수비수 이학민이 좋은 위치로 침투했고 바그닝요의 패스가 정확히 이어진 것을 슈팅으로 연결해 대구의 골문을 열었다.

 

부천은 대구에게 선제 실점 후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듯 했지만 동점골로 많은 것을 바꾸었다. 1:1로 균형을 맞춘 후 공격 전개에도 여유가 생겼다. 침착함을 되찾은 부천은 좌우로 방향 전환을 좀 더 여유 있게 하면서 훨씬 나아진 공격을 보였다. 후반전에도 부천은 투박함을 벗고 조금 더 안정적인 빌드업을 보였다.

 

2. 양 팀의 빛난 수비력

일단 부천의 수비력을 칭찬할 만하다. 부천은 경기 초반 실점 이후 대구에게 완전히 경기 흐름을 내줬다. 에델-파울로-세징야 브라질 트리오는 날카로움이 여전했고 좌측 날개로 출전한 한재웅도 연이어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이면서 이학민을 괴롭혔다. 하지만 부천의 수비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크로스를 걷어내고 또 돌파를 막아냈다. 이학민의 동점골은 결국 힘든 시기를 버텨낸 수비의 힘이었다.

 

대구는 동점골을 내준 이후 제 뜻대로 경기를 풀지 못해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는 사실 이번 시즌 가장 조직적인 팀 중 하나이다. 수비 조직력은 물론 공격적으로도 브라질 3인방을 중심으로 침투와 패스를 유기적으로 잘 전개하고 있다. 이런 대구가 부천의 수비에 막혀 흐름을 잃자 선수들을 다소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파울로가 연이어 거친 파울을 범하면서 경고 누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강지용과의 경합, 류원우에게 발을 높이 들며 도전한 장면은 고의로 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짜증’이 나면 선수들이 종종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결국 부천은 수비의 힘으로 남은 25분 이상을 수적 우위에서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대구 역시 김동진이 복귀하면서 수비의 안정감을 찾았다. 대구는 파울로가 퇴장당한 후에는 더욱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부천의 공격을 막았다. 부천의 공격이 다소 단순한 것도 문제였지만, 부천이 박스 안에서 여러 찬스들을 잡았을 때도 대구의 수비수들이 끝까지 부천 공격수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견제하며 완전한 슈팅을 견제했다. 후반 33분 크로스가 뒤로 흐르면서 골키퍼까지 자리를 비운 기회를 맞아 날린 부천 김대광의 슈팅마저도 수비수의 다리에 걸리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3. 공격 다변화의 필요성

부천은 동점골 이후에 완전히 분위기를 회복하면서 이번 경기에서도 ‘자이언트 킬링’을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가져갔다. 파울로의 퇴장은 이러한 기대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부천은 유기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과제를 남겼다. 부천은 역습을 펼치면서 상대 수비가 형태가 무너졌을 때는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데에는 좋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수비가 라인을 잘 잡고 부천 공격수들에 대한 견제가 가능할 때에는 단순한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을 보이는 데에 그쳤다.

 

이번 경기처럼 수적 우위에 선다고 해도 유기적인 공격을 펼치지 않고 확률이 떨어지는 긴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으론 상대를 무너뜨리는 게 쉽지 않다. 특히 부천보다 낮은 순위에 있는 팀들이 수비적으로 나서는 경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충주 전의 패배도 일방적인 공격에도 충주의 골문을 열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더 유기적이고 날카로운 공격을 중앙에서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문기한을 중심으로 한 원터치 패스와 한 타이밍 빠른 침투 움직임이 이어져야 한다.

 

물론 대구 이영진 감독이 끝까지 최정한을 투입하는 등 뛰어난 개인 기량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다는 점이 부천이 완전히 공격적인 경기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브라질 공격수들과 노병준이 끝까지 부천의 수비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를 고려한다고 해도 부천은 조금 더 날카로운 공격으로 대구의 수비에 더 위협을 가했어야 했다.

 

4. 경기 운영의 완숙함이 필요하다

대구를 상대한 부천의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훌륭했다. 사실 파울로에게 내준 실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상대가 잘해서 내준 실점이기 때문이다. 선제 실점에도 불구하고 수비적 견고함은 유지했고 장기인 역습을 살려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운영이 살아나자 상대의 신경질적 반응을 이끌어낼 정도로 경기를 잘 주도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의 운영은 분명히 아쉬움을 남겼다. 부천은 수적 우위에 선 상황에서 대구의 역습 상황에서 연이어 반칙을 범했다. 대구의 역습이 날카로움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을 더욱 귀중하게 써야할 것은 부천이었다. 대구는 많은 시간을 세트피스를 준비하면서 흘려보낼 수 있었고, 세트피스를 통해 수적 열세와 관련 없이 부천의 골문을 노릴 수 있는 찬스까지 잡았다. 부천은 반칙을 피하면서 좀 더 침착한 후반 경기 운영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영리한 경기 운영이 필요했다.

 

 

부천의 입장에선 수적 우위에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가 촘촘한 일정의 마지막 경기인 점, 대구까지 장거리 원정을 떠난 점, 선제 실점을 내준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이미 지나간 결과에 연연할 것은 없고 앞으로의 게임에 집중하면 된다. 여전히 1~3위 팀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부천은 다음 주 월요일 고양자이크로FC를 만나게 된다. 고양에게 승점 3점을 확실히 따낼 수 있다면, 이번 경기의 무승부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부천이 여전히 승점 6점의 여유를 가지며 4위에 올라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칭찬 받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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