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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가장 부천다웠던 1:0 승리, 안양 꺾고 승점 3점 확보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6-06
  • 조회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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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2016시즌 부천FC1995(이하 부천)의 경기 전략은 최선을 다해 수비하고, 역습을 통해 제한된 기회를 위협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매 경기가 치열한 전쟁 같다. ‘혼연일체’를 강조하는 송선호 감독의 말처럼, 모든 선수들이 개인이 아니라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뛴다. 부천이 구사하는 단단한 수비 전술의 이면에는 무엇보다 상대의 공격에도 인내하고 때를 기다리는 ‘정신력’이 있다. 부천본색(富川本色), 부천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챌린지 15라운드에서 부천이 안양종합운동장으로 원정을 떠나 FC안양(이하 안양)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섰다. 지난 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무승으로 순위 경쟁에 적신호가 들어왔던 부천에게 이번 안양전은 꼭 승리해야 할 경기였다.

부천의 선발 라인업에서 눈에 띌 점은 두 가지였다. 경고 3회 누적에 따른 징계로 선발 명단에서 루키안의 이름이 빠진 것이 첫 번째이다. 그 빈 자리는 김륜도가 오랜만에 중앙격수로 출장하며 메웠다. 한편, 지난 라운드에 경고 3회 누적 징계로 결장했던 우측측면공격수 바그닝요는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두 번째는 선발 명단에 황신영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교체카드 3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공수 양면에서 많은 활동량을 기대한 기용이었다. 최근 촘촘한 일정 때문에라도 로테이션은 필수였다. 실제로 황신영은 경기 시작과 함께 체력 안배는 고려하지 않은 듯 많은 양을 뛰었다.

 

미드필더-수비수의 간격을 좁힌 수비는 부천의 장기이다. 안양은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부천의 수비-미드필더 라인을 넘는 데에 애를 먹었다. 미드필드 지역으로 공을 투입했다가도 부천의 수비에 밀려 백패스를 하기 일쑤였다. 박스 안으로 직접 롱패스를 연결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위험 지역으로 거의 접근하지 못했다. 점유율이 위협적 공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반 16분 후방에서 빌드업을 위해 공을 돌리던 중 강지용이 안양 안진범에게 공을 빼앗기며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으나 류원우가 왼발로 슈팅을 걷어냈다. 이 찬스를 제외하고는 안양은 전반 내내 위협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다. 부천의 수비의 견고함은 여전했고, 부천이 주의해야 할 것은 안양의 공격적 날카로움이 아니라 스스로의 실수였다.

 

한편 부천은 수비적 경기를 펼치며 역습을 통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황신영이 패널티아크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하며 슈팅을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25분 볼을 탈취하여 김륜도-바그닝요-이학민-바그닝요로 이어지는 빠른 역습 전개에 따라 찬스를 잡았으나 바그닝요의 마무리가 발에 잘못 맞으면서 골대 밖으로 슈팅이 빗나갔다. 44분에도 역시 문기한이 전방에서 공을 탈취하여 드리블로 상대를 제친 후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안양의 골키퍼가 넘어지면서 좋은 세이브를 보이면서, 부천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부천이 지공 상황에서 보여준 공격 전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부천은 이번 시즌 지공 상황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차근차근 공략했다. 밀집 수비를 상대로 날카로움이 떨어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준수한 수준의 빌드업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안양을 상대로는 지공 시에 긴 패스에 의존해서 김륜도의 제공권을 이용하려고 했다. 루키안의 공백을 의식한 듯했다. 하지만 안양의 장신 센터백 가솔현과의 제공권 다툼은 쉽지 않았고 부천의 공격은 평소보다 더 단순했고 투박했다.

 

부천과 안양 두 팀은 모두 후반 시작 후 15분 내에 득점이 가장 많은 팀이다. 이를 증명하듯 후반 3분 좌측면에서 좁은 공간에서 안양이 안성빈이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부천 오른쪽을 뒤흔들었다. 중앙으로 완벽한 컷백 크로스가 이어졌고 정재용이 인사이드로 슈팅을 날렸지만, 부천의 골키퍼 류원우의 손에 맞고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기세가 오른 안양은 전반과 달리 후반전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 전반전에는 무리한 패스를 대신 안정적으로 백패스를 많이 했지만, 후반전에 들어선 전진 패스를 많이 시도하면서 공격을 펼쳤다.

 

부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세에 몰렸지만 바그닝요를 비롯한 공격수들까지 수비 가담을 하며 잘 견뎌냈다. 부천의 끈끈한 조직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부천은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렸다. 부천 송선호 감독은 수세가 이어지자 조범석을 문기한 대신 투입하면서 수비적 안정감을 높였다.

수세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인내한 결과 부천에 승리의 기운이 불었다. 후반 17분 후방에서 연결한 긴 패스 한 방이 경기를 뒤바꿨다. 헤딩 경합을 하던 김륜도가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따내며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긴 크로스를 예상했지만 김륜도는 대신 뒤에 있던 진창수에게 공을 꺾어줬다. 진창수가 이를 트래핑하여 오른발로 감아 안양 골대의 왼쪽을 갈랐다. 부천의 승리를 부르는 골이자, 안양에게 흐름을 내줬음에도 튼튼하게 수비해낸 결실이기도 했다.

 

진창수의 득점이 터진 후 경기는 부천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촘촘한 라인으로 안양의 공격이 위협 지역으로 침투하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 혹여 돌파를 당하더라도 헌신적으로 공을 쫓으며 부족한 부분을 커버했다. 부천의 선제 득점으로 안양이 공격적으로 나섰고, 이는 부천의 장기인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안양의 이영민 감독은 후반 15분을 전후하여 김영도 대신 김영후, 박승일 대신 정재희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지친 안진범을 대체하여 김민균도 교체 출전했다. 빌드업의 시작점 역할을 담당했던 정재용도 전방으로 전진했다. 김영후를 비롯한 안양 선수들이 몇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부천의 수비의 견제에 밀려 정확한 슈팅을 하지 못했다.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던 안양의 추격 시도는 부천의 수비에 밀려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 후 안양의 점유율은 64%, 슈팅은 8개를 시도했고 그 중 3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반면 부천의 점유율은 36%에 지나지 않았지만 슈팅은 안양보다 많은 10개를 시도했고 그 중 7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부천이 점유율과 관련 없이 안양보다 훨씬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는 뜻이다.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공격을 펼친다는 것은 부천의 경기 전략이 단순히 수비적 운영이 아닌 하나의 전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천이 승리했지만 안양보다 월등함을 보여준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안양을 상대로 한 1:0 승리는 바로 부천다운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부천의 축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이번 경기에서 고작 40%에도 미치지 않는 점유율을 보였지만, 부천은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무실점 경기를 했다. 그리고 한 번의 묵직한 역습으로 상대의 골문을 열었다. 부천다운, 가장 부천다운 승리, 바로 1:0 승리였다. 많은 부천 선수들이 경기 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뛰는 부천의 선수들에게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매 경기 모든 것을 쏟는 축구, 그것이 부천의 축구이다. 바로 부천의 상승세는 여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부천의 조직력이 이어지는 한 부천의 고공행진도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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