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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실점이 뭐죠? 패배가 뭐죠?’ 부천, 경남 잡고 리그 3연승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6-25
  • 조회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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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챌린지 19라운드에서 경남FC(이하 경남)를 홈으로 불러들인 부천FC1995(이하 부천)가 1:0 승리를 따냈다. 승점 3점의 추가로 경기가 없었던 강원FC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올랐다. 경고 누적 결장으로 잦은 변화가 있었던 포백이지만, 오랜만에 함께 출전한 ‘강한이유’의 힘을 바탕으로 부천은 3연승, 그리고 리그 6경기 무패를 내달렸다.

 

1. 부천의 ‘방패’

그리스 신화에 ‘아이기스(Aegis)’라는 방패가 나온다. 아이기스는 제우스와 그의 딸 아테나의 소유물 중 하나로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제우스를 위하여 만들어준 방패다. 아이기스는 벼락에 맞아도 부서지지 않았고, 이를 한 번 흔들면 폭풍이 일어나고 사람의 마음속에 공포를 불어넣었다고 한다. 아이기스를 영어식으로 읽은 이지스가 현대에 들어 군사 용어로 사용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부천의 방패는 신의 방패 ‘아이기스’에 비할만하다. 특히 ‘강한이유’ 포백을 중심으로 부천은 최근 6경기에서 1골만 내줬다. 포백의 견고함에 더해 김영남, 조범석, 송원재 등 미드필더들의 1차 저지선 역할도 매우 훌륭하다. 그 1골을 내준 대구FC와의 경기에서도 1:1로 무승부를 거뒀으니, 부천의 수비는 무패를 이끄는 ‘방패’라 할만하다. 경남을 상대한 이번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6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올라 있는 경남의 주포 크리스찬은 변변한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경기 막판엔 미드필드 후방까지 내려와 패스를 연결하려고 했다.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경남은 몇 번의 중거리슛을 때렸을 뿐, 부천의 수비 공략에는 철저히 실패했다.

 

경남을 상대한 부천의 포백은 본업인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도 활약이 대단했다. 부천 의 방패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경남을 공포 속으로 밀어 넣었다. 첫 골은 부천의 주장인 중앙수비수 강지용의 머리에서 만들어졌다. 문기한이 올려준 긴 코너킥을 강지용이 머리로 정확히 떨어뜨려줬고 이것을 루키안이 넘어지며 슈팅으로 연결해 전반 11분만에 첫 골을 넣었다. 또 오른쪽수비수 이학민은 경기막판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부천의 방패들은 수비력은 기본이고 공격력까지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수비수들은 중요한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며 부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 부천 수비력의 장점

모두가 부천은 수비가 강점이라 이야기하지만, 부천의 수비가 대체 어떠하기에 리그 최소 실점의 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부천의 수비는 1:1 상황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상황에서 부천의 수비는 ‘팀’의 차원에서 펼쳐진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나 K리그클래식에서 활약했던 공격수들이라고 해도 부천의 수비를 뚫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부천 수비의 핵심은 수비 조직력에 있다.

 

부천의 수비는 ‘좁은 간격’을 매우 잘 유지한다. 포백-미드필더 간에 좋은 간격을 유지하면 상대의 드리블 돌파나 아기자기한 패스 연결 자체를 막을 수 있다. 빠른 커버 플레이가 가능하고, 상대를 쉽게 둘러싸서 공을 탈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 현재 K리그 챌린지에서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에 가장 능한 팀이지만, 부천에게 위험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포백-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에는 거의 공을 투입하지 못했다. 즉 부천의 포백이 중앙에서 공격수와 1:1로 맞닥뜨리는 경우를 만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게다가 부천은 측면 미드필더들까지도 수비 시에는 깊은 곳까지 내려와 상대 측면수비수의 공격 가담까지 철저히 봉쇄했다.

 

부천의 두 줄 수비에도 약점은 있다. 부천의 수비가 ‘형태’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역습을 당한다면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부천은 빠른 공수 전환 속도를 선보이고 있고,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역습을 내주지 않고 있다. 루키안, 문기한, 김륜도 등 중앙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바그닝요, 진창수, 황신영 등 측면 미드필더들까지도 전방에서의 수비에 적극적이다. 이번 시즌 부천의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공격수’ 바그닝요의 파울 개수는 거의 70개에 육박한다. 다른 팀의 공격수들의 반칙 수는 20개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 부천의 공격수들이 전방에서부터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부분이다.

 

3. 점점 좋아지는 공격 부분 전술

부천의 약점은 역습 상황을 제외한 상황에서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반환점이 가까워온 지금까지 부천의 공격의 대다수는 역습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이번 경기에서 경남을 상대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선수들 간의 조합 플레이를 통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든 것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물론 경남이 수비력이 뛰어난 팀도 아니고, 이른 선제골 실점 후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부천이 이용할 공간이 많았다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루키안, 바그닝요 브라질 콤비의 조합 플레이는 시즌을 치르며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문기한의 움직임과 패스는 부천 공격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김영남, 조범석, 송원재 등 3선 미드필더와 우측면 수비수 이학민의 적절한 공격 가담으로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를 만들면서 공격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있다. 수비적인 경기 운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할 때에는 확실하게 공격하는 모습이다. 실점하지 않는 것만으론 최선의 결과가 무승부일 수밖에 없다. 부천은 강한 수비를 기본으로 하지만, 승리를 이끌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

 

부천은 최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에드손을 영입했다. 공격의 세밀함을 더하는 것은 물론이고, 루키안과 바그닝요에게 집중되어 있는 공격 루트도 다양화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며 공격력을 살리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송선호 감독도 여러 차례 팀의 과제로 꼽았던 공격의 세밀함을 점차 갖춰가는 모양새이다. 좋은 찬스를 잡고도 추가골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운 점이다. 부천은 이번 경기에서 골대만 두 번 맞췄다. 기회를 잡았을 땐 조금 더 집중력 있게 골을 넣을 필요가 있다. 특히 올 K리그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다득점을 우선하므로, 골을 많이 터뜨리는 것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도 결정적일 수 있다.

 

 

오늘 부천종합운동장엔 평소보다 조금 많은 1619명의 팬들이 찾았다. 아마 최근의 성적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1:0으로 경기를 마친 후 부천의 서포터 헤르메스 뿐 아니라 일반석에 앉은 팬들까지, ‘승리의 랄랄라’를 함께 부르고 또 춤추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평소보다 뜨거웠던 경기장 분위기는 선수들이 온 힘을 쏟게 만들었고, 부천의 승리는 팬들을 춤추게 했다. 부천은 좋은 경기를 펼쳐 팬들을 경기장으로 모으고, 그 열기를 승리로 이어가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팬들이 만든 구단 부천FC1995가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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