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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부천의 무르익는 경기 운영, 부산 꺾고 선두 경쟁에 뛰어들다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6-20
  • 조회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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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부천FC1995(이하 부천)의 고공행진이 끝날 것 같지 않다. 18일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챌린지 18라운드에서 부천은 부산아이파크(이하 부산)을 2:0으로 꺾고, 충주에게 당한 시즌 2번째 패배 후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를 이어가는 동시에 2연승을 거두며 드디어 선두권 추격에 성공했다. 19일 열린 안산무궁화와 강원FC의 경기에서 안산이 승리를 거두면서 안산이 승점 3점 차로 선두에 오르긴 했지만, 패한 강원은 부천에 다득점에서만 앞선 채 아슬아슬하게 2위 자리에 있다. 부천은 이번 승리로 선두 안산과 2위 강원을 모두 사정권 안에 넣었다.

 

1. 수비의 전반

이번 시즌 부천의 장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튼튼한 수비에 있다. 유대현이 경고 3회 누적에 따른 징계로 결장했지만, 그 자리는 지난 라운드에서 이학민의 자리를 메웠던 지병주가 대신 출전했다. 지난 경기에서도 공격력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비력만큼은 합격점을 받았던 지병주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제 몫을 다했다. 부산의 주 공격루트 포프를 매우 잘 막아냈다. 부천이 ‘강한 이유’는 바로 수비 라인의 안정감에 있다.

 

부천은 또한 김륜도와 황신영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두 선수는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돌파와 침투 움직임도 저돌적이었지만, 공을 빼앗긴 후에는 즉시 재차 압박을 가하면서 부산의 공격을 견제했다. 이 두 선수의 활발한 움직임은 부산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는 없었다. 김륜도와 황신영은 전반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후 후반 시작과 함께 문기한과 진창수로 교체되었다. 전반전은 부산을 수비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체력이 저하되는 후반에 득점을 노려보겠다는 송선호 감독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번 시즌 부천이 리그에서 기록한 19골 중 13골이 후반전에 터졌다. 대다수가 후반에 골이 터진다는 뜻인데, 이는 부천의 공격 형태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간다. 부천은 역습 형태로 상대를 가장 잘 공략하는 팀이다. 역습은 상대의 체력이 떨어져 공수 전환 속도가 떨어졌을 때 더욱 위협적이다. 부산과의 지난 맞대결에서 끊임없이 역습을 주고받으며 체력 소모가 큰 경기를 치렀었다. 송선호 감독은 지난 맞대결을 잊지 않고, 김륜도와 황신영을 기용하여 부산의 힘을 먼저 빼놓는 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헌신적인 두 선수 덕에 부천은 전반전 내내 부산과 치열한 경기를 벌일 수 있었다.

 

2. ‘약속’의 후반과 약간의 행운

언급한대로 부천의 득점은 후반에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부천은 김륜도와 황신영을 대신해서 문기한과 진창수를 투입하며 이제 본격적으로 골을 사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부천은 문기한의 투입으로 역습에서의 세밀함을 더했고, 진창수의 투입으로 역습의 날카로움도 보강했다. 하지만 약간의 행운이 따르면서 선제골은 생각보다 쉽게 터졌다.

 

후반 7분 경 경합 과정에서 부산 이원영이 공을 빼앗으며 골키퍼에게 공을 연결했다. 부산의 골키퍼 구상민이 이를 손으로 잡으면서 골문 바로 앞에서 간접 프리킥이 선언되었다. 부산 선수들은 항의를 해보았지만, 이원영이 의도를 가지고 골키퍼에게 준 것으로 충분히 볼 수 있었다. 프리킥이 선언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지난 강원을 상대한 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던 부산 구상민의 뼈아픈 실책이었다. 부천은 이 프리킥을 한희훈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부천에게 ‘약속’의 후반이 도래했음을 알렸다. 킥력이 뛰어난 문기한이 찰 것이 예상되는 장면이었지만, 의외로 수비수 한희훈에게 공을 내주자 부산의 수비진은 당황하며 제대로 몸도 던져보지 못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후 경기는 완전히 부천의 페이스로 흘렀다. 부천은 수비를 단단히 유지한 채로 역습을 통해 부산을 괴롭혔다. 바그닝요가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었지만, 루키안의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외면한 것이 아쉬웠다.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양상으로 흐르는 듯했다. 부천의 송선호 감독은 경기 막판 루키안을 빼고 임동혁을 투입하며 승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추가골이 진창수의 발에서 터졌다. 쐐기골까지 넣은 부천의 완벽한 경기 마무리였다.

 

3. 노련했던 부천의 경기 운영

부천의 전체적 경기 전략이 매우 훌륭했다. 부산도 부천처럼 수비에서 역습으로 연결하는 데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지난 맞대결에선 양 팀이 모두 수비 후 역습을 반복하다가 체력이 떨어져 경기 후에 많은 선수들이 경기장에 벌렁 눕기도 했었다. 부천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반과 후반을 다르게 운영했다. 많이 뛰면서 부산을 수비적으로 압박한 전반과 장기인 역습의 속도를 올리기 위한 후반으로 구분해서 경기를 운영했다. 부산 공략법을 구상해서 간 것이다.

 

또 부산을 상대로 보여준 후반 운영도 노련했다. 지난 고양 전처럼 득점 후에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오히려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다가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부천은 부산을 상대로 득점 후에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수비 시에는 모두가 열심히 수비를 했지만, 점유가 가능할 때에는 급하게 공을 처리하지 않고 충분히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의 공격 시간 자체를 줄였다. 또한 역습의 날카로움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산이 맘 놓고 공격만 펼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지난 맞대결에서 배운 교훈도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졌던 지난 맞대결에서 부천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수비수 이원영이 몸싸움과 높이를 앞세워 공격수처럼 나서자 당황한 나머지 경기 주도권을 부산에게 내줬다. 결국 이원영이 직접 헤더 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1:1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부천이 선제골을 기록하자, 이원영은 다시 공격적으로 전진했지만 부천의 수비수들인 이에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하였다. 이원영이 헤더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쉽사리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종 수비 라인을 조금 올린 것이 매우 적절했다.

 

부천은 선제골을 넣고 나면 쉽게 패하지 않고, 나아가 그 승리를 지키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를 승리로 지키는 능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기는 경기를 ‘관리’하는 것에 점점 노련함이 붙고 있다.

 

부천의 선전을 보며 자꾸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활약을 떠올리게 된다.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던 부천은 리그 3위에 당당하게 자리했고, 선두 안산과 2위 강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시즌 초반 반짝 선전이 아니라 총 40라운드로 진행되는 K리그 챌린지에서 반환점이 다가오는 지금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FA컵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으니 이번 시즌의 부천은 엄청나다. 여전히 부천은 매 경기 무섭도록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기적이 일어났듯, K리그 챌린지에도 작은 기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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