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즈 기자단] = 김정현 패배를 당했지만 다시 한 번 승리를 위해 창원으로 떠나는 부천이다. 2016 K리그 챌린지 28라운드 경남FC와 부천FC 1995의 경기가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맞붙는 경기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부천이기 때문에 부천이 원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경기다.

 부천은 지난 수요일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0대2로 패하며 다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랜드의 공격수 주민규에게 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면서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냈던 부천이다. 송선호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에 의아함을 드러내며 선수들과 상의해 체력적인 문제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반전에 이랜드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부천이 후반전에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내면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은 좋지 않다. 이랜드전을 시작으로 3일 간격으로 빡빡한 일정이 부천 앞에 있었다. 경남 원정, 다음 경기인 대전과의 홈경기, 또 다시 강원 원정으로 이어지고 뒤이어 대구와의 홈경기까지 타이트하면서도 강팀과의 중요한 일정들이 놓여 있다. 경남전을 시작으로 다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부천은 체력적인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할 필요가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패한 부천이지만 순위는 여전히 4위다. 2위 강원과 3위 대구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강원은 부산에게 1대2 패배를 당했고 대구도 경남에게 1대2 패배를 당했다. 부천으로선 순위 유지에 만족할 수 있지만 이랜드가 5위로 올라오면서 부천과의 승점 차이가 37점과 35점, 2점차이로 좁혀진 것이 불안한 요소다. 이랜드가 같은 기간 안양, 경남, 고양, 부산을 만나기 때문에 부천보다는 유리한 입장의 이랜드다. 부천이 4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 기간 동안의 승점 관리가 중요하다. 대구전 이후 고양전으로 숨을 돌릴 여유가 있지만 또다시 부산 안산 대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자신감 있게 소화하기 위해선 8월 말까지의 일정을 좋게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경남은 엄청난 상승세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모습에 비하면 최근 경남의 모습은 진정한 리그 강팀 중 하나다. 연패를 당한 기록이 4월 말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최근 분위기는 아주 좋다. 8월 1일 대전에게 패하기 전까지 5연승을 달렸고 지난 경기 대구 원정에서도 2대1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남의 주포 크리스찬의 존재감이 전방에서 크게 느껴진다. 경남의 득점 루트가 다양한 이유다. 크리스찬의 볼 키핑이 탁월하고 장신에 비해 발기술이나 패스 능력도 괜찮기 때문에 본인의 득점 뿐 만 아니라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능력도 있다.  전방에서 버텨주고 측면으로 공격 전개를 펼치면서 크리스찬에게 집중된 수비를 다른 2선 공격수들이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는 경남이다.

 경남이 가진 약점은 수비력이었다. 일단 경남은 올 시즌 리그에서 25경기 34실점으로 25경기 41실점을 기록한 충주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 부진할 때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의 경남의 수비력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의 기록을 살펴보면 4경기 3실점에 클린시트도 두 번이나 기록했다. 하지만 8월 1일 대전전에서 보였던 수비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중앙 수비의 호흡이 여전히 좋지 않고 발도 느린 편이다. 좌우 측면으로 빠르게 전환한 후에 크로스를 올리는 상황에서 라인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부천도 루키안이 가진 피지컬과 스피드를 이용해 중앙 수비를 뚫어낼 필요가 있다. 더불어 빠른 템포로 공수전환이 될 때 수비진이 단독으로 공격진들을 상대하는 빈도가 높다. 측면 공격수들과 측면 풀백들을 이용한 빠른 측면 공격도 경남의 수비진을 뚫을 해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부천은 올 시즌 경남과 두 번 만나서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2대0, 홈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부천이지만 그 때의 양 팀 분위기는 지금과 반대 상황이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부천과 상승세를 탄 경남, 부천이 경남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