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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축구단’ 부천과 ‘새 박사’ 윤무부의 만남 뒷이야기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21-05-03
  • 조회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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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부천FC1995는 어떻게 윤무부 박사를 섭외했을까?

 

얼마 전 부천 구단은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위한 깜짝 영상을 하나 공개했다. 부천의 마스코트 ‘헤르’에 대한 지지 영상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새 박사’로 유명한 윤무부 경희대학교 명예교수였다. 그는 영상 속에서 “헤르는 동물 중에서 가장 빠르고 활동적이어서 리더십이 아주 강하다”라며 헤르 지지를 선언했다.

 

사실 갑자기 윤무부 박사가 부천 구단의 영상에 등장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윤 박사는 부천과의 접점이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부천 출신도 아니고 현재 부천에 살고 있지도 않다. 단지 ‘새 박사’라는 이유로 출연한 것이다. 알고보니 이 영상에는 부천 구단의 눈물겨운 노력이 숨어 있었다.

 

“참새가 아닌데…” 부천이 윤무부 박사를 떠올린 이유


부천의 마스코트 헤르는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반장이나 부반장은 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끝마치는 것이 중요했다. 부천 구단은 고민 끝에 유명 인사에게 지지선언을 받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이들은 인물 선정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떠오른 인물이 있었다. 바로 윤무부 박사였다. 부천 마스코트 헤르는 새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우리나라 새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에게 지지선언을 받자는 계획이었다. 부천 관계자는 “어릴 때 스펀지 등 TV에서 봤던 분이라 생각이 났다”라면서 “최근에는 방송에 나오시지 않아 어떻게 살고 계신지 개인적인 호기심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헤르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도 있었다. 부천의 헤르는 보라매다. 매의 새끼다. 하지만 새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새였다. 부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헤르를 보고 닭이라거나 참새라고 하더라”면서 “윤 박사님을 통해 헤르가 보라매라는 것도 알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는 법


하지만 윤 박사를 섭외하기 위해서는 난관이 너무나도 많았다. 일단 윤 박사가 공개적으로 활동한지 꽤 오래 됐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는 것부터 어려웠다. 윤 박사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경희대학교에 연락했지만 개인정보를 쉽게 줄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답답한 마음에 부천 구단은 윤 박사의 기사 또한 찾기 시작했다. 최근에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지 않은 만큼 그에 대한 기사 또한 적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부천은 윤 박사에게 섭외 전화를 할 수 있었다.

 

부천 구단은 지난 2015년 인터뷰 기사를 발견했다. 여기에는 윤 박사가 아닌 그의 아들이 인터뷰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윤 박사의 아들 윤종민 박사 또한 조류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자다. 부천은 윤종민 박사의 인터뷰를 작성한 기자에게 연락해 먼저 아들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이후 윤종민 박사에게 윤무부 박사의 연락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사실 윤무부 박사는 축구와의 인연도 없고 부천과의 인연도 없다. 부천 구단은 조심스럽게 그에게 섭외 전화를 걸었다. 아직도 구단 관계자는 그 때가 놀랍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야기를 듣더니 정말 좋다고 하시면서 바로 오라고 하셨다”라면서 “일단 윤 박사의 집에 와서 찍으면 된다고 하셨다. 흔쾌하게 섭외를 수락하셨다”라고 전했다.

 

‘축구단’ 부천과 ‘새 박사’ 윤무부의 유쾌한 만남
 

부천 구단은 촬영 장비를 들고 윤무부 박사의 집이 있는 서울 동대문으로 향했다. 윤무부 박사는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하면서 “우리 집에 있는 사진과 영상 자료를 다 찍어가도 된다”라고 하기도 했다. 부천 관계자는 “실제로 집에 찾아가니 한 쪽 벽면은 모두 사진 자료였고 다른 쪽 벽면은 모두 영상 자료였다”라면서 “정말 ‘새 박사’ 맞다”라고 놀라워했다.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대본 등을 미리 전한 것이 아니었지만 윤 박사는 노련한 방송인이었다. 헤르를 보고 “귀엽다”라고 말한 윤 박사는 자신이 해야 할 촬영을 빠르게 마쳤다. 사실 윤 박사가 하고 싶었던 것은 따로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부천 관계자들 앞에서 보라매에 대한 강의에 들어갔다. 부천 관계자는 “나도 새를 잘 몰랐지만 보라매에 대해 엄청 많이 배웠다. 매가 각 지역마다 어떻게 불리는지도 배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에도 윤 박사는 부천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새 사랑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부천 관계자는 “정말 한 분야의 으뜸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 정도 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라면서 “윤 박사의 집에 있는 소품을 보면 뭐든지 새에 관한 것이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촬영하러 갔다가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누르고 왔어요”


특히 윤 박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부천 관계자의 존경심은 더욱 컸다. 과거 2006년 윤 박사는 탐조활동을 하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당시 전신마비까지 오는 등 건강에 심각한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털고 일어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신체의 오른쪽을 잘 쓰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박사는 여전히 새를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부천 구단 관계자는 “왼손으로 식사도 하고 왼손으로 촬영도 다닌다고 하더라”면서 “새에 대한 열정이 정말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윤 박사는 새를 찍으러 다니고 있다. 그 와중에 접점이 하나도 없는 부천 구단이 ‘새 마스코트’라는 이유로 그를 찾아간 것이다.

 

“황당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부천과 윤무부 박사의 조합은 어색하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집에서 짜장면까지 시켜먹을 정도로 유쾌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윤 박사는 유튜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부천 관계자에게 많은 것을 물어봤다고. 부천 관계자는 “윤 박사의 채널에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하고 왔다”라며 웃었다. 윤 박사는 ‘[한국의새] 새박사 윤무부’ 채널을 5개월 전부터 운영하고 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부천을 통해 알려진 윤무부 박사의 근황
 

윤 박사와의 촬영을 마친 부천 구단은 편집을 거쳐 유튜브에 이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부천은 윤 박사가 과거 ‘스펀지’에서 활약했다는 것을 감안해 비슷한 느낌으로 영상 편집을 진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본 것은 아니지만 윤무부 박사가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것과 그가 ‘헤르’를 언급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흥미를 끌 만한 일이었다.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의 투표 현황이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헤르가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다. 지난해에 18위를 기록했던 헤르는 이번 선거에서도 하위권의 가능성이 높다.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반장선거에 임하는 부천의 노력은 하위권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부천 구단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헤르가 인지도를 쌓는 시간으로 봐야할 것 같다”라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내년 선거에는 5위권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마도 내년에 헤르가 다시 출마한다면 윤무부 박사 역시 헤르의 선전을 위해 한 번 더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부천 구단 관계자는 “윤 박사가 이런 콘텐츠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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