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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표현하다

제약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표현하다

설치미술가, 허연화

 


눈으로 보는 것보다 경험에 의한 기억은 오래간다. 망망대해에서 느꼈던 고요한 평화로움, 소음과 차단된 상태의 물속에서 맛본 해방감…. 특별한 제약과 일정한 형태가 없는 바다와 강에서의 경험은 그녀를 한껏 자유롭게 해주었다. 제한받지 않는 자유로움에 빠져 다양한 물의 속성과 풍경, 경험을 표현하는 허연화 작가. 심곡천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심곡천을 그려낸 그녀를 만났다.


글 김윤경 미디어홍보팀장, 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물로 표현하는 자유로움

 

2022 허연화 작가 개인전 '수영의 시간'

 

부천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어릴 적 충북 보은 할머니 집 근처 하천인 달천에서 놀던 기억이 늘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잔잔한 수면 위에 반짝이는 하천의 풍경도 좋았지만, 수영을 하면서 온 몸으로 느꼈던 물의 자유로움은 어린 그녀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래서일까,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녀는 바다, 하천, 수영장 등 물이 있는 공간에 다양한 이야기를 부여하며 물과 관련된 풍경을 작업에 담아낸다.


“물 밖에서 보는 풍경과 물 안에서의 밖을 보는 감각은 사뭇 달라요. 일렁이는 표면의 물결들은 사물들의 형태를 뒤섞으며 일상적인 것들과 잠시 거리를 두죠. 또 물의 속성은 제약 없이 늘 다양하게 변화합니다. 공간의 제한도 없고요. 그런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물의 유동적인 속성을 소재로 설치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공간의 크기를 극복하는 시도를 작품에 녹여낸다. 특히, 물과 같이 유동적인 물질과 신체에 대한 관심을 평면과 입체를 통해 시각화한다. 그래서 작업할 때 재료에도 제약을 두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상상도 못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물의 다양함을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움, 심곡천에 담아내다

 

심곡천, 캠퍼스에 아크릴릭 (193x390cm)


그녀는 끊임없이 흐르고, 일렁이고, 반짝이며 부서지는 물에 매료돼 3년 전, 부천의 심곡천 바로 앞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하천이 내려다보이는 작업실에서 햇빛과 달빛 아래 일렁이는 물의 풍경을 그려냈다. 매일 오가며 눈에 담았던 심곡천의 모습을 회화로 표현한 작품은 부천시에서 2022년 차세대활동지원 청년예술가S로 선정되기도 했다. “복개천이었다가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 심곡천이 지금은 정갈한 공원의 모습이지만, 더 오래전에는 정감 있는 자연 하천이었을 것 같아요. 작품에 그런 감성을 담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켜켜이 쌓이는 물의 흔적을 물감을 여러번 칠해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앞으로 그녀의 계획은 자유로운 물의 속성을 담아내는 지금처럼 매체나 소재를 표현하는 데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설치하고 그려내는 것. 기회가 된다면 ‘상동 시민의 강’, ‘오정 시민의 강’ 등 부천의 더 많은 강을 작품에 담고 싶단다.


“요즘에는 물의 투명함을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투명한 레진으로 조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유리를 이용한 작품도 구상 중이고요. 앞으로 더 다양한 소재로 만든 작품들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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