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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1995는 오늘] 2009년 7월 18일,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와 ‘월드 풋볼 드림 매치’ 개최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8-07-18
  • 조회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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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에서 ‘빅 클럽’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팀이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다. 우리나라 축구팬에게는 박지성이 활약한 팀으로 유명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20회, FA컵 12회, 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이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하지만 맨체스터에는 맨유와 2010년대 들어 신흥 강호로 등극한 맨체스터 시티 외에 또 다른 축구팀이 존재한다. 바로 잉글랜드 6부 리그에 속해 있는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이하 유맨)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유맨은 맨유와 연관이 깊은 팀이다. 2005년, 맨유가 미국 자본에 의해 상업화되는 것에 반발한 지역 서포터즈가 힘을 모아 만든 팀이 유맨이다. 팬들이 중심이 된 유맨의 창단 과정은 부천FC1995(이하 부천)과 매우 흡사한 면이 있다. 부천 또한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의 연고이전에 반발해 팬들이 직접 만든 팀이기 때문이다. 닮은 역사를 가진 두 팀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날이 바로 9년 전 오늘, 2009년 7월 18일이다.

 

2007년 12월에 창단해 2008년 K3리그에서 통합 13위의 성적을 거둔 부천은 창단 3년째인 2009년 유맨을 부천으로 초청했다. 이 행사는 부천의 서포터즈인 헤르메스가 당시 SK텔레콤이 기획한 ‘소망 프로젝트’에 응모하면서 시작됐다. 소망 프로젝트는 고객들의 꿈과 소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 이벤트로, 헤르메스는 ‘부천FC가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해외 클럽과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사연으로 소망 프로젝트에 신청했다. 모든 부천 팬의 염원이 담긴 이 글은 수많은 사연들 중 가장 높은 조회 수와 댓글 수를 기록했고, 결국 소망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로서 부천과 해외 클럽 간의 경기를 후원하기로 결정하고, 사람들에게 무료입장권을 나눠주고 응원 메시지를 모집하는 등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부천을 도왔다. 한편 부천은 창단 과정이 비슷한 잉글랜드의 유맨을 상대팀으로 선정했고, 사연을 들은 유맨이 이에 적극 화답하면서 부천과 유맨 간의 ‘월드 풋볼 드림 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유맨은 20여 명의 현지 팬들이 자비를 들여 부천까지 찾아오는 등 첫 해외 원정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부천의 팬들 또한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울 모습에 설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당일이 되자 오전부터 비가 쏟아졌다. 경기가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부천 팬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은 것인지 경기 시작을 앞두고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경기는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이 날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 수는 무려 2만 3000여 명이었다.

 

경기장에서는 K3리그 팀과 잉글랜드 7부 리그 팀 간의 경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친선경기임에도 두 팀은 진지하게 시합에 임했고, 경기 초반에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런 균형은 전반 30분에 깨졌다. 부천의 박문기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선제골에 성공한 것이다. 승기를 잡은 부천은 경기 내내 유맨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44분에 김민우, 추가시간에 장재완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3:0, 부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비록 승자와 패자는 나뉘었지만, 두 팀 모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기를 멋지게 펼쳤고, 경기장을 찾은 2만 3천여 명의 관중들도 헤르메스의 꿈을 다함께 응원하며 아름다운 밤을 보냈다. 부천은 이후 K리그의 승강제 도입에 힘입어 프로구단 전환에 성공했고, 유맨은 2014/2015 시즌에 7부 리그인 북부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 디비전에서 우승을 거두며 6부 리그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꾸준히 성장하는 두 클럽을 통해 ‘팬들이 만든 팀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두 클럽이 새롭게 만들어 나갈 사연에 주목한다면, 마치 영화와 같은 두 팀의 스토리를 계속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9년 전 오늘, 2009년 7월 18일은 각자의 리그에서 색다른 역사를 써 나가던 두 팀이 부천에서 극적인 만남을 이룬 날이자, 부천FC1995가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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